현재 호치민은 지상철이 구축되고 있긴 하지만, 그 진척속도가 너무 늦어서 언제쯤 완공될지 아무도 모른다. 그나마 시내버스는 노선이 잘 구축되어 있긴 하지만, 기사들이 너무 공격적으로 운행하는 탓에 이용이 꺼려질 때가 있다. 실제로 승하차를 할 때 시간을 너무 촉박하게 줘서 위험하게 느껴진다. 성인이야 괜찮겠지만, 아이들과 노인들은 조심해야 된다. 그래서 오토바이는 필수에 가깝다. 베트남 오토바이 마켓한국에서는 오토바이를 운전하는 것 자체가 위험하다는 인식 때문에 아예 시도조차 안했지만, 베트남에서는 오토바이가 없는 삶을 도저히 상상되지 않을 정도로 그야말로 필수품이라 할 수 있다. 이동의 편리함은 둘째 치더라도, 거의 모든 베트남 사람들이 오토바이에 관심 있기 때문에 잘 모르면 정말 이방인 취급당하기 십..
지난 2020년에 있었던 코로나 확산 당시 베트남은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행했다. 그리고 전 국민이 배달앱의 기사가 될 수 있을 정도로 많은 오토바이가 존재하는 까닭에 음식배달업이 한국 이상으로 발전하게 된다. 물론 지금은 외출이 자유롭지만, 음식점에 가기 귀찮거나 매우 바쁠 때는 그랩푸드, 고잭 등과 같은 음식배달어플을 종종 사용하고 있다. 베트남 맥도날드 BTS세트지난 2021년에 있었던 일이다. 코로나 때문에 밖에 자주 돌아다니지 못해서 그랬을까? 한국의 모든 것들이 갑자기 그리워졌다. 그래서 점심때 한식을 시켜 먹으려고, 배달어플을 살펴보던 와중에 문득 맥도날드의 BTS세트가 굉장히 인기 있다는 뉴스기사가 생각났다. 확인해 보니 한국 맥도날드에서 BTS세트를 5,900원에 팔고 있는데, 베트..
한국인의 소울푸드는 역시 라면이다. 베트남에 와서도 배고플 때마다 가볍게 챙겨 먹는데, 입맛에 맞는 베트남 라면을 찾기 위해 매번 새로운 종류의 라면을 시도하고 있다. 4000동 남짓한 저렴한 라면부터 2만동이 넘는 고급라면까지 기회가 될 때마다 가리지 않고 하나씩 챙겨 먹어봤다. 그렇게 5년 정도 지나고 보니, 이제 베트남에 있는 웬만한 종류의 라면들은 모두 다 먹어본 것 같다. 가장 유명한 베트남 라면은 베트남의 농심, 에이스쿡(Acecook)에서 제조한 분홍색 봉지의 새우탕맛 하오하오(Hảo Hảo)가 맞지만, 생각보다는 맛이 별로였다. 많은 베트남인들이 신맛을 좋아해서 그런지, 국물 베이스가 알싸한 신맛이다. 따라서 평소 신맛이 나는 타이음식인 똠양꿍을 좋아한다면 입맛에 맞을 수 있지만, 그렇지 ..
베트남에 지내면서 가장 놀랐던 점을 꼽자면, 생각보다 너무 비싼 아파트 렌트비였다. 보통 호치민에 거주하는 베트남 회사원들의 급여가 40~50만원 정도 하니까, 아무리 비싸도 한달에 20만원 하겠나 싶었는데, 한국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2군과 7군은 $600가 넘는 경우가 태반이었다. 베트남에서 부동산을 렌트할 때 주의할 사항에 관해 알아보자. 호치민에서 보통 $600 정도면 깨끗한 원룸에 풀퍼니처이며, $1000 이상부터는 사이공강이 보이는 멋진 뷰와 헬스장, 수영장 등과 같은 부대시설을 갖췄다고 보면 된다. 일반적으로 아이들과 함께 온 가족들은 이런 곳에 머무는 편인데, 보통은 남편이 주재원으로 발령을 받았거나 호치민에 사업차 온 경우가 대다수다. 고향이 호치민이 아닌 가족 단위의 베트남인들은 주로 고..
해외에서는 아무리 생면부지라도 일단 말이 통하는 한국인을 만나면 얼마나 든든한지 모른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해외에서는 한국인을 더 조심해야 된다는 충고도 함께 듣는다. 이는 서로가 서로를 속이는 사기사건이 횡행하기 때문이다. 교민들이 많이 거주하는 베트남에서도 많은 범죄들이 발생하다 보니 카카오톡 오픈채팅을 통해 범죄피해 사건들을 공유하는 범피방이 운영되고 있다. 이번에 다뤄볼 우체국 택배 사칭업소 역시 사실상 사기라고 볼 수 있다. 이는 당시 관계자들이 적극적으로 우체국의 관계자인 것처럼 행세했다는 점에서 굉장히 악질이었다. 개인적으로 사기는 살인만큼이나 위중한 범죄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당시에 강하게 처벌하지 못한 것이 두고두고 아쉬웠다. 호치민 우체국 택배 사칭사건지난 2021년 7월 16일, ..
호치민에서는 한가롭게 커피 한잔을 마시며, 잠깐의 여유를 즐기는 베트남인들을 자주 만날 수 있다. 베트남에는 커피산지가 있는 만큼 커피산업이 굉장히 발전했으며, 대형 프랜차이즈 카페도 한국만큼이나 많은 편이다. 베트남 대표 커피 프랜차이즈인 하이랜드 커피에 관해 알아보자. 사무실을 오픈하기 전까지만 해도 업무차 카페를 자주 찾았다. 그러다 보니 브랜드와 상관없이 공간이 넓고, 책상과 의자 등이 나와 잘 맞는 편안한 곳을 선호하는 편이었다. 주로 1군에 있는 Nest by AIA나 The Running Bean으로 자주 갔고, 급할 때는 주변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하이랜드 커피(Highlands Coffee)도 제법 찾았다. 오늘 소개할 하이랜드 커피는 베트남에서 쉽게 만나 볼 수 있는 유명한 프랜차이..
처음 호치민에 발 디뎠을 때 이곳에서 오토바이를 운전하는 게 가능할까 싶었다. 셀 수 없이 많은 오토바이들이 무질서하게 움직이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숨이 턱 막혀왔다. 그래도 오토바이를 타지 않으면 어떠한 활동도 쉽지 않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몰기 시작했다. 한국 운전면허증으로 베트남 오토바이 운전면허증을 발급하는 방법에 관해 알아보자. 베트남은 기본적으로 연중 내내 기온이 높기 때문에 같은 거리를 걷더라도 체감상 한국보다 훨씬 멀게 느껴진다. 그래서 가까운 거리라도 오토바이를 타고 빠르게 이동하는 것을 선호한다. 안전문제 때문에 오토바이 대신에 차를 구매하는 것을 생각해 봤지만, 엄청난 세금과 열악한 도로 사정을 고려해 보니 선뜻 용기내기 어려웠다. 최근 베트남 정부가 대중교통의 이용률을 높..
호치민을 돌아다니다 보면, 조그만 모텔들이 눈에 많이 띈다. 참고로 캇산(khách sạn)은 호텔을 의미하지만, 실제로는 한국인들이 상상하는 호텔과는 전혀 다르다. 모텔이나 장급 수준의 여관 정도라고 생각하면 된다. 베트남 호텔, 모텔의 솔직 이용후기를 알아보도록 하자. 호치민의 모텔들은 대개 1~2성급이거나 아예 취득을 못한 경우가 많다. 워낙에 저렴하다 보니 경비를 절감하는 차원에서 이용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3~4성급은 좋은 인테리어가 구비된 관광호텔, 5성급이 우리가 알고 있는 특급호텔이다. 3~4성급만 해도 상당히 안전할 뿐만 아니라 실내가구도 괜찮은 편인지라 여행이나 출장 온 사람들이 머물기에 전혀 손색이 없다. 참고로 여관이나 여인숙은 냐쪼(nhà trọ) 혹은 냐응히(nhà ngh..
시작에 앞서, 정말 오랜 고민 끝에 이번 포스팅을 발행함을 밝힌다. 개인적으로 문제가 발생했을 때 이를 쉬쉬하며 덮으면 문제가 되레 더 커질 수 있기 때문에 불편하더라도 공론화시키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라이따이한 문제는 베트남에 거주하는 나로서는 늘 고민하게 만드는 이슈였으며,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라는 점에서 경각심을 가지고 있다. 라이따이한(Lai Đại Hàn)은 한국인 아버지와 남베트남(=월남) 어머니 사이에 태어난 자녀들을 의미하며, 단어 그 자체만 보면 혼혈한국인이라는 경멸적인 뜻을 담고 있다. 참고로 라이(lai)는 혼혈의, 잡종의 라는 뜻이며, 따이한(Đại Hàn)은 베트남 전쟁이 일어났던 당시 베트남인들이 한국을 부르던 단어였다. 참고로 현재는 한꿕(Hàn Quốc)이라 부른다. 베트..
이번 포스팅을 읽기에 앞서 이전 포스팅인 베트남 근대사와 관련된 내용을 먼저 살펴보는 것을 추천한다. 현재라는 역사는 과거가 쌓여서 형성됐기 때문에 이전 사건들을 충분히 이해해야 몰입감 있게 즐길 수 있다. 특히 역사에 관심이 많다면, 한국의 근대사와 비교해 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베트남 전쟁과 사이공 해방기념의 유래를 알아보도록 하자. 사이공 해방기념일과 헷갈리는 공휴일이 있다면, 바로 베트남 독립기념일이다. 베트남 독립기념일(1945년 9월 2일)은 지난 19세기 중반부터 프랑스와 일본이 저질렀던 식민통치가 2차 세계대전의 종식과 함께 끝났음을 국부(國父) 호치민(胡志明)이 선언했던 날에서 유래한다. 반면, 사이공 해방기념일(1975년 4월 30일)은 이후 냉전시대에 등장했던 좌우진영 간의 대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