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 길었던 베트남 음력설 연휴가 마무리됐다. 이제 곧 모든 것이 평소처럼 돌아갈 것이다. 음력설 직전에 볼일이 있어 테크콤뱅크(Techcom Bank)와 비엣콤뱅크(Vietcom bank)에 방문했는데, 직원들도 막 직장에 복귀해서 그런지 사진을 찍으며, 음력설의 끝자락을 즐기는 모습이었다. 비엣콤뱅크에서는 뜻밖에도 세뱃돈, 띠엔 리 시(tiền lì xì)를 받았다. 금액이 랜덤인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받은 봉투에는 50,000동이 들어있었다. 누군가에게는 한끼로서 충분한 세뱃돈이다. 호치민 3월 날씨와 일자별 강수확률건기(乾期) 중에는 비가 거의 안오기 때문에 여행을 즐기기 수월하지만, 날씨가 꽤나 덥다는 게 변수다. 기본적으로 호치민은 일년내내 덥다. 그중에서도 건기의 피크라 할 수 있는 3월과..
지난 2021년 12월부터 대한민국 여권은 큰 변화를 겪게 된다. 차세대 전자여권이 도입된 것인데, 이는 상당한 차이가 있기 때문에 아직까지 구여권을 사용하고 있는 사람들은 몇몇가지 주의해야 될 사항이 있으니 참고하길 바란다. 구여권 vs 차세대 여권 차이점 총정리구여권과 차세대 여권은 색깔부터 변했다. 기존 녹색에서 파란색을 채택해서 좀 더 세련된 듯한 느낌이다. 여권 사증란 내 디자인 역시 다소간의 차이가 있다. 이외에도 개인정보 보호강화를 위해 주민등록번호 뒷자리를 표기하지 않은 것 역시 두드러진 변화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실질적인 차이는 아무래도 여권 사증란의 장수 차이가 아닐까 싶다. 기존 구여권은 크게 48면(24장)과 24면(12장)으로 나뉘는 반면, 차세대 여권은 58면(29장)과 2..
호치민에 살다 보면, 새로운 사람들과 인연을 맺어갈 때가 있다. 친해지다 보면, 자연스레 서로의 집에 방문하기도 하는데, 이때 빈손으로 방문하기 쑥스러워 집들이 선물을 고민하게 된다. 이럴 때는 디퓨저(diffuser)가 딱인 것 같다. 호치민에서 아파트를 분양받아 입주했건, 누군가가 살던 집에 렌트해 들어갔건 분위기를 새롭게 환기할 때 집안에 은은히 퍼지는 향만큼 효과적인 게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디퓨저는 인테리어 용품으로도 제격이다. 유리병에 디퓨저 스틱(=리드스틱)이 꽂혀 있는 모습 만으로도 공간을 굉장히 세련되게 만들어 주는 탓에 분위기를 내는데 딱이다. 그렇다 보니, 디퓨저는 상당히 센스 있으면서도 누구나 반길만한 선물이며, 특히 여성들이 좋아하는 편이다. 코코도르 디퓨저 향 추천, 실제 사..
이번 포스팅에서는 한국 입국시 주의해야 될 품목들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다. 기본적으로 한국 입국시 반입금지품목은 베트남 입국시 반입금지품목과 거의 비슷하다. 한국 입국시 반입금지 및 반입제한 품목당연하지만 무기류, 마약류 및 항정신성 의약품, 동식물, 식품류(자가소비용 소량은 제외)는 반입이 안된다. 이중에서도 늘 헷갈리는 것이 있다면, 바로 과일과 견과류다. 생과일과 조리되지 않은 견과류는 반입이 불가능한데, 이 말인즉슨 건과일과 가공된 견과류는 따로 신고하지 않아도 반입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여기서 신고란 세관신고가 아니라 검역소신고를 뜻한다. ① 검역소 신고오해할 수도 있는데, 애초에 반입금지품목인 생과일과 조리되지 않은 견과류는 아무리 검역소신고를 해도 반입이 불가능하다. 검역소신고는 실수로 ..
베트남의 공식적인 공휴일 일수는 총 11일밖에 안된다. 다만, 노동계의 강력한 요청에 힘입어 12월 31일, 즉, 묵은 해의 마지막 날 역시 새해와 함께 공휴일로 쉬는 안이 고민되고 있다고 하니,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이외에 석가탄신일이나 성탄절과 같은 종교적인 기념일들은 공휴일이 아니지만, 사업체에 따라서는 쉬는 경우도 종종 있다. 베트남 공휴일의 유래에 관해 알아보자. 2025년 베트남 공휴일 총정리베트남에도 대체공휴일이 있다. 그래서 공휴일이 일요일인 경우에는 그동안의 관례에 따라 보통 월요일에 적용된다. 얼마 되지도 않는 공휴일인데, 제대로 쉬지 않으면 안되기 때문에 거의 무조건이라고 보면 된다. (참고로 베트남은 주 6일제이기 때문에 공휴일이 토요일인 경우에는 그냥 그날 쉬는 편이다.) 베..
지금 돌이켜 생각해 보면 정말 아찔했던 기억이 있다. 지난 2020년 7월 이전까지만 해도 베트남 출국 후 30일 이내 재입국 시에는 무비자 입국이 불가능했으며, 반드시 비자가 있어야 한다는 규정이 있었다. 물론 직전 입국때 비자를 가지고 있었다면, 재입국 시에는 무비자 입국이 가능했다. 참고로 해당 규정은 지난 2020년 7월부로 아예 사라졌기 때문에, 현재는 언제든 무비자로 입국이 가능하다. 베트남 트랜짓비자 솔직후기당시 필리핀에서 베트남으로 무비자로 입국한 뒤, 약 15일 정도 체류 후 태국으로 출국했었다. 이후 태국에서 일주일 동안 머물면서 업무를 본 뒤, 무비자로 베트남에 재입국하는 상황이었다. (필리핀 → 베트남(15일) → 태국(7일) → 베트남) 일반적인 상식으로는 태국에서 베트남으로 재입..
지난 2020년과 2021년은 코로나 확산으로 인해 전 세계의 출입국이 사실상 멈췄던 시기였다. 특히 베트남은 확산 초기부터 국경을 봉쇄하는 초유의 강경책 때문에 유독 더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하지만 중국에 이어 세계의 공장으로 거듭나고 있었던 터라 무조건적으로 막을 수만은 없었기에 특별입국이라는 절차를 만들어 허가받은 기업인들을 호텔에 2~3주간 격리시킨 뒤 입국을 허락했다. 이제야 드는 생각이지만, 정말 그렇게 까지 힘든 절차를 만들었어야 됐나 싶다. 모든 것이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간 현시점에서 돌아보니, 아득한 옛날이야기 같기만 하다. 이번 포스팅을 통해 베트남 입국시 반입이 금지된 혹은 반입이 제한된 품목들을 살펴보도록 하겠다. 베트남 입국시 반입금지, 반입제한 품목국적을 불문하고 입국하려는 해당..
· 베트남 은행은 정말 안전한 게 맞을까? 은행의 건전성을 평가하기 위해서는 일반적으로 해당 은행의 BIS 자기자본비율 점검하는 것부터 시작하지만, 베트남은 주식으로 치면 성장주에 가깝기 때문에 지엽적인 지표가 아닌 거시적인 안목으로 접근하는 게 훨씬 합리적이다. 베트남인이 금투자, 금고 선호하는 이유다만, 베트남은 지난 1990년대 초반에 수백여개에 달하는 신용협동조합이 연쇄파산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예금을 돌려받지 못했던 아픈 기억이 있다. 당시 베트남 금융당국은 시장경제를 이제 막 도입한 상태였기 때문에 금융기관들의 건전성 관리에 대한 노하우가 전혀 없었다. 실제로 그때만 해도 베트남에는 은행이 5개밖에 없었을 뿐만 아니라 인력부족 등의 이유로 소매금융은 아예 취급할 수도 없었다. 그래서 신용협동..
호치민의 한낮은 너무 말도 안될 정도로 더운 만큼 운동을 하려면, 이른 아침이나 저녁시간을 이용해야 된다. 실제로 이 시간대에 호치민을 돌아다니다 보면, 꽤나 많은 사람들이 운동을 즐기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오토바이를 타고 라이딩하는 동호회 사람들부터, 아웅다웅 왁자지껄 한대모여 배드민턴을 치는 가족들까지 그 모습 역시 각양각색이다. 지난 수년동안 코로나가 할퀴고 지나간 호치민이지만, 그래도 이제는 완전히 회복된 만큼 사람들이 각자의 삶을 묵묵히 살아가고 있구나 싶었다. 비록 오랜 시간 동안 많은 것들을 함께 공유하던 사람들이 한국으로 돌아가긴 했지만, 그래도 이렇게 정상적으로 일상이 굴러간다는 사실만으로도 얼마나 희망적인지 모른다. 실제로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마스크를 뚫고 들릴 정도로 유쾌해 보여..
과거에는 건물이나 토지의 넓이를 측정할 때 평(坪)이라는 단위를 사용했지만, 지난 2007년부터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의 요청에 따라 평 대신 ㎡(제곱미터)를 공식단위로 사용하고 있다. 사실 평은 일제의 잔재이다. 그동안 전 세계적으로 오직 일본과 한국에서만 평을 도량형 표기로 사용하고 있었으며, 다른 나라에서는 대부분 제곱미터를 법정단위로 활용하고 있다. 참고로 평방미터는 제곱미터와 완전히 동일한 개념으로 역시나 예전에 많이 사용했다. 제곱미터의 구버전이라고 생각하면 될 듯싶다. 평은 일제의 잔재라는 문제 외에도 면적을 정확하게 표현할 수 없다는 한계가 있다. 1평은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1간(間)이라는 단위를 베이스로 만들어졌기에 아리송한 반면,1㎡(=1m×1m)는 직관적인 이해가 가능하다.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