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예금자보호법 소개, 보호한도금액 변천사 (+금고 선호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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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은행은 정말 안전한 게 맞을까? 은행의 건전성을 평가하기 위해서는 일반적으로 해당 은행의 BIS 자기자본비율 점검하는 것부터 시작하지만, 베트남은 주식으로 치면 성장주에 가깝기 때문에 지엽적인 지표가 아닌 거시적인 안목으로 접근하는 게 훨씬 합리적이다.

 

베트남인이 금투자, 금고 선호하는 이유

다만, 베트남은 지난 1990년대 초반에 수백여개에 달하는 신용협동조합이 연쇄파산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예금을 돌려받지 못했던 아픈 기억이 있다. 당시 베트남 금융당국은 시장경제를 이제 막 도입한 상태였기 때문에 금융기관들의 건전성 관리에 대한 노하우가 전혀 없었다.

 

실제로 그때만 해도 베트남에는 은행이 5개밖에 없었을 뿐만 아니라 인력부족 등의 이유로 소매금융은 아예 취급할 수도 없었다. 그래서 신용협동조합들이 소매금융을 도맡아 했는데, 이들이 더 많은 예금유치를 위해 감당할 수 없을 정도의 이율을 약속하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여기에는 대출심사를 부실하게 해서 마구잡이로 대출을 해줬던 것도 한몫했다.

 

베트남 금투자

 

이 때문에 금융시스템에 대한 신뢰가 완전히 무너졌던 것은 사실이다. 이는 베트남인들이 유독 금고를 선호하고, 금투자를 열심히 하게 된 계기가 됐다. 여기에 2000년대 중반에 발생했던 하이퍼 인플레이션은 금융시스템 불신이라는 불길에 기름을 들이붓는 사건이었다. 베트남동(VND)의 가치가 끝도 없이 추락하자, 미국달러와 실물금을 사서 자산의 가치를 지키려 했다고 보면 된다.

 

베트남 금고

 

오죽했으면 베트남에서는 응아이 비아 턴따이(ngày vía Thần Tài)라는 재물신의 날이 있을 정도다. (음력 1월 10일) 이 날에는 많은 사람들이 행운을 비는 마음으로 새벽 3~4시부터 금은방에 줄을 서서 금붙이를 구매하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물론 현재는 이러한 하이퍼 인플레이션이 완전히 안정된 상태지만, 여전히 금투자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베트남 재물의 신, 턴따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많은 금융회사들이 베트남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이유는 성장 잠재력 때문이다. 한국의 경우, 미성년자를 제외한 대부분의 성인들이 입출금 계좌개설을 시작으로 정기예금, 대출 등과 같은 각종 금융상품을 이용하고 있다.

 

 

반면 베트남은 아직 금융에 대한 개념이 제대로 자리잡지 않아 인구의 약 30% 정도만이 은행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즉, 기본적으로 은행업 관련 금융시장이 앞으로 굉장히 커질 거라 쉽게 예측할 수 있다. 실제로 베트남의 4대 국영은행 중에 하나인 비엣콤 뱅크(Vietcom Bank)의 지난 2019년 상반기 영업이익이 2017년 연간 영업이익에 육박한다는 공시가 나오기도 했다. 그리고 코로나 시국을 기점으로 비대면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적용되면서 사용자가 급증한 상태다.

 

베트남 비엣콤 뱅크

 

베트남 예금자 보호법, 보호한도금액

베트남 역시 한국과 마찬가지로 금융 시스템의 안정성을 강화시키고, 예금자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한 예금자보호법이 시행되고 있다. 참고로 베트남 예금보험기구 DIV(Deposit of Insurance of Vietnam)는 지난 1999년에 설립됐으며, 예금자보호와 관련된 사항들을 적극적으로 관리감독하고 있다. 런칭된지 어느새 20여년이 훌쩍 지났으니, 나름의 운영 노하우가 축적됐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베트남 예금자보호법 보호한도금액 변화
· 1999년 : 30,000,000동
· 2005년 : 50,000,000동
· 2017년 : 75,000,000동
· 2021년 : 125,000,000동

 

베트남 금융법에서 정한 예금자 보호한도는 지난 2021년 12월말 부로 기존 총 75,000,000동에서 125,000,000동으로 상향 조정됐다. 한국돈으로 약 6,250,000원 정도밖에 안되는 적은 금액이지만, 베트남인들 입장에서는 여전히 꽤나 큰 금액이기 때문에 합리적이라 생각된다. 물론 예금자보호법에 의해 보호되는 금액이라고 해서 꼭 안전하다고는 볼 수 없다. 하지만 지금 당장은 베트남 정부가 과거에 비해 의지를 가지고, 금융업을 성장시키려 하기 때문에 크게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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