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서의 혼인신고는 한국의 그것에 비해 훨씬 복잡하다. 복잡한 혼인신고가 끝난 뒤에는 결혼비자(혹은 결혼 거주증)를 신청하는 것이 순서다. 다만, 여기서 헷갈리는 게 있다면, 바로 비자면제증(5년)과 거주증(1~3년)의 개념이다. 서로의 장단점이 뚜렷하게 다르기 때문에 각자의 상황에 맞춰 유리한 것을 신청하면 된다. 본격적인 시작에 앞서, 현실에서는 일부 용어들이 정확하게 사용되지 않고 있어 상당히 헷갈릴 수 있음을 미리 밝힌다. 결론적으로 영문명을 알고 나면, 직관적인 이해가 가능하다. 베트남 비자면제증 vs 임시거주증① 베트남 비자면제증비자면제증의 영문명은 certificate of visa exemption이며, 말 그대로 비자 없이도 베트남 체류를 인정해 주는 것이다. 사실상 비자를 소지한 것..
사실 입맛이 까다롭지 않아 웬만하면 다 맛있게 먹는 편이다. 하지만 진짜 맛있는 가게에 가면 확실히 뭔가 다름을 느낀다. 오늘 소개하려는 호치민 2군 안푸(An Phú)에 위치한 삼겹살 맛집 금돼지는 확실한 일품요리를 만들어 내는 곳이다. 참고로 이곳은 이제 더 이상 호치민 2군이 아니라 투득시에 속하게 됐지만, 아직은 호치민 2군이 더 입에 착 달라붙는 느낌이다. 더불어 행정구역상 안푸에 있긴 하지만, 타오디엔(Thảo Điền)의 경계에 있기 때문에 느낌적인 느낌으론 타오디엔에 더 가깝다고 느껴진다. 호치민 2군 안푸 삼겹살 맛집, 금돼지금돼지 숙성 생고기 BBQ는 현재 호치민에 5개의 지점이 운영되고 있으며, 안푸 지점은 대략 2024년 7~8월쯤에 한창 오픈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런칭 초창기엔 ..
베트남에 살면서 제일 갑갑한 것은 정부와 관련된 업무를 처리해야 될 때다. 솔직히 간단한 비자연장조차도 초청장이라는 제도 때문에 당최 쉽지 않다. 그래서 그런지 아예 처음부터 벌금을 낼 것을 감안하고 비자연장을 하지 않은 채, 그냥 불법체류하는 사람들도 의외로 있는 것 같다. 물론 이러한 문제는 베트남 이민국 스스로가 자초한 면이 크긴 하다. (하지만 이로 인해 발생하는 모든 책임을 개개인이 져야 되기 때문에 불법체류는 절대 피해야 된다.) 베트남에 살면서 제일 불편한 것은?이민국은 락다운 기간 중 특정기간은 아예 폐쇄했었다. 당연히 폐쇄된 기간 동안 비자가 만료된 외국인들은 어떻게 해야 되나 말이 많았다. 당시 이민국은 공식적으로 폐쇄된 기간만큼 비자를 자동연장 시켜주겠다고 공지했지만, 현실에서는 많은..
베트남 입국은 이제 코로나 팬데믹 이전으로 돌아갔다. 특별입국으로 어렵게 입국하던 시절이 호랑이 담배 태우던 시절처럼 아득하게 느껴질 정도다. 베트남 입국 자체는 단계적으로 완화됐으며, 그 신호탄은 지난 2021년 10월부터 실행된 푸꾸옥(Phú Quốc)의 관광재개였다. 물론 방문자는 백신접종을 완료해야 됐을 뿐만 아니라 총 14일간의 격리(시설격리 7일, 자가격리 7일)가 필수라는 조건 때문에 몇몇 사람들만 이용했던 것 같다. 하지만 이를 계기로 본격적인 완화가 시작됐으니, 나름 의미는 있었다고 본다. 베트남 출발전 체크사항 8가지① 비자한국인은 무비자로 45일 동안 베트남에 체류할 수 있다. 이때 중요한 점은 ⓐ 무비자로 베트남 입국시에는 반드시 리턴티켓을 소지해야 된다는 것이다. 리턴티켓으로 베트..
2025년 음력 1월 1일은 양력 1월 29일 (수)이고, 한국은 총 3일(1월 28일~1월 30일) 동안 쉰다. 반면 베트남은 상당히 다르다. 베트남 정부는 음력설인 뗏 응우엔 단(tết nguyên đán)의 일정을 1월 25일(토)부터 2월 2일(일)로 발표했다. 공식적으로 총 9일(일요일 포함) 동안 연속으로 쉴 수 있지만, 그동안 많은 공공·민간부문에서 짧게는 2주, 길게는 3주 가까이 쉬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이번에도 크게 다르진 않을 것 같다. 따라서 이 시기에 베트남 방문을 준비하는 사람들은 꼭 참고해야 된다. 베트남은 일자리가 대부분 대도시나 공단 근처에 몰려 있는 관계로, 지방에 살고 있는 많은 베트남인들이 직장 근처로 이주해 머문다. 이들이 음력 설에는 고향으로 돌아가 가족들과 시..
코로나와 함께한 지난 2년간의 시간은 내 인생의 또 다른 전환점이 된 것 같다. 사람의 귀중함을 뼈저리게 깨달았다고나 할까? 그리고 좋은 기회가 찾아와 앞으로 잡지 '굿모닝 베트남'을 통해 같은 시기동안 호치민에서 코로나를 견뎌왔던 자영업자 분들의 찐 사업이야기를 인터뷰하게 됐다. 릴레이 인터뷰 방식으로 한동안 꾸준히 연재될 예정이다. 잡지라는 매체는 지면의 한계가 있기 때문에 블로그를 통해 풀버전을 먼저 공개하도록 하겠다. 호치민 유쥬스파 우성미 대표 인터뷰Q. 우성미 대표님,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간단한 본인소개 부탁드립니다.안녕하세요, 호치민 벤탄시장 근처에서 유쥬스파를 운영하고 있는 쌍둥이 딸들의 엄마, 우성미입니다. 베트남과 처음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2017년인데, 본격적으로 호치..
과일을 자주 먹는 편은 아닌데, 호치민에서 우연히 먹어본 용과가 너무 맛있어서 자주 먹고 있다. 참고로 베트남어로 용과는 탄롱(thanh long)이라고 한다. 처음에는 빨간용과가 더 맛있겠거니 싶었는데, 막상 먹어보니 내 입맛에는 그냥 일반 용과인 하얀용과가 더 맛있는 것 같다. 출하시기와 중국으로의 수출 여부에 따라 다르겠지만, 베트남 용과가격은 대체로 일년내내 저렴한 편이다. 특히 시즌이라 할 수 있는 7~8월에는 빨간용과 기준 1kg(당) 보통 23,000동 정도로 정말 싸다. 사실 용과야 베트남에서는 언제든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과일이긴 한데, 이렇게 시즌이 돼서 가격이 저렴해질 때면 확실히 좀 더 자주 찾게 되는 것 같다. 용과의 종류와 특징, 효능베트남에서는 오래전부터 용과를 재배해왔기 때..
오랜만에 새벽에 일찍 일어나 급하게 처리해야 될 일을 마무리하고, 아침식사를 하러 밖에 나갔다. 아침 6시경이었던 것 같다. 평소에는 이렇게 아침 일찍 밖으로 나올 일이 별로 없어서 잘 몰랐는데, 정말 많은 베트남인들이 분주하게 하루를 시작하고 있었다. 건기에는 저녁부터 새벽까지 공기가 제법 쌀쌀한데도 불구하고, 직장에 출근하러 그리고 그런 분들에게 커피나 주스, 반미를 판매하러 많은 사람들이 도로에 북적북적 나와 있었다. 한켠에는 리어카를 놓고 과일을 파는 사람들도 있었다. 베트남에 머물다 보면, 자연스럽게 베트남 과일들을 자주 접하게 된다. 한국에 있을 때는 동남아시아가 원산지인 과일들을 잘 먹어보지 못해서 그런지 이색적인 맛에 자주 찾게 되는 것 같다. 사과나 딸기, 포도와 같이 한국에 흔한 과일들..
아픈 데는 장사 없다. 더구나 베트남에서는 아예 병원을 안가는 것이 최선이므로, 사전예방을 잘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래서 평소 감기 기운이 조금만 느껴지면 바로 감기약을 먹곤 했었다. 베트남처럼 더운 나라에 감기가 있을까 싶지만, 호치민의 경우, 건기에는 일교차가 심한 편인지라, 밤에는 온도가 상당히 떨어진다. 특히 환절기인 4~5월(건기→우기)과 11월(우기→건기)에는 주변에서 콜록콜록 거리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다. 응급상황을 대비해 가까운 병원이 어딘지 알아두자!예전에 한번 가까운 지인이 갑자기 견딜 수 없을 정도로 아파해, 급하게 병원에 가야 되는 상황이었다. 엉엉 울면서 배를 움켜 잡고 아파하는데, 순간적으로 나 역시 정신이 멍해지면서 어느 병원에 가야 될지 판단이 서질 않았다. (이때 ..
베트남은 아직도 기회의 땅일까? 개인적으로 이곳에서 많은 것들을 얻었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보긴 하지만,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너무 막연한 기대감 만으로 도전하는 것 같아 현실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꼭 알려주고 싶었다. 특히, 중국발 코로나는 많은 것들을 변화시켰다. 손쉽게 도전한다는 요식업 자체가 지난 2020년과 2021년을 거치면서 완전히 붕괴됐기 때문에 임차료를 내며 사업을 지속했던 교민들에게는 직격탄이었다. (그나마 한베가족들은 어차피 남은 인생을 이곳에서 살 계획이었기 때문에 버틴 것 같다.) 우연히 유튜브 알고리즘이 추천해 준 '베트남에서 창업하기, 괜찮을까요?'라는 영상을 봤는데, 공감했던 부분이 많았기에 추천해 본다. EBS 다큐시선이 제작한 이 콘텐츠는 총 3개의 영상으로 이루어져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