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치민은 역동적이다. 뭐든 베트남에서 가장 빠르게 도입된다고 봐도 과장이 아니다. 자연스럽게 트렌디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카페 모노스퀘어는 MZ감성을 선도하는 곳으로 손꼽힌다. 실제로 방문해 보니, 특별한 몇몇 지점에서는 무릎을 탁 칠 정도로 고민을 많이 한 흔적이 느껴진다. 잘되는 데는 확실히 다 이유가 있는 것 같다.
트렌디한 호치민 카페, 모노스퀘어
내 상식에 따르면, 이곳은 장사가 잘 안돼야 맞다. 일단 위치가 상당히 안좋은 편이다. 카페 창업은 목이 전부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위치가 중요한데, 모노스퀘어는 대로와 거리가 있을 뿐만 아니라 좁은 골목길 안쪽에 위치한 탓에 절대로 오가는 와중에 눈에 띄지 않는다. 심지어 공간도 협소하고 커피 가격마저 살짝 비싼 편이다. 그런데 매번 방문할 때마다 신기할 정도로 많은 젊은 친구들이 있다. 정확하게는 대다수가 20대 초반의 여성들이다. 한손에 스마트폰을 쥐고, 사진 찍는데 열중인 이들은 왜 이곳에 방문했을까?
① 맛있는 음료와 디저트
처음 음료와 디저트들을 봤을 때는 먹기 아깝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너무 예뻤다. 여기서부터 사진을 찍고 싶은 생각이 팍팍 든다. 물론 아무리 예쁘더라도 맛이 없으면, 다시 안찾기 마련인데, 먹어보니 맛 차이를 크게 느끼지 못하는 내가 봐도 확실히 맛있었다. 이 정도 가격을 받고 팔아도 되겠다 싶은 느낌이랄까? 카페 모노스퀘어는 기본적으로 음식장사의 기본인 맛에 충실했다고 본다.
② 소녀들의 욕망과 감성을 제대로 충족
우연히 지인 중에 한분이 모노스퀘어를 알고 있어, 이곳에 관해 질문해 봤다. 그런데 의외로 심리적인 내용들이 많이 나와 놀랐다. 요새는 많은 20대 초반의 여성들이 점심 한끼는 굶더라도, 친구들과 이런 힙한 곳에 방문해 사진을 찍는데 열중한다고 한다. '(평범한) 너네들은 흔해빠진 하이랜드 커피나 더 커피 하우스에 가겠지만, 나는 (특별하닌까) 이런 예쁜 감성이 있는 카페에 간다' 같은 그런 느낌이랄까?
MZ세대들은 친구가 업로드한 음료와 디저트 사진을 보며, 자신도 꼭 경험해 봐야겠다는 생각에 사로잡힌다. '네가 하면 나도 한다' 같은 심리로 친구들이 방문한 곳에 가서, 친구보다 비싼 음료와 디저트를 시켜 사진을 찍은 뒤, 인스타에 업로드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모노스퀘어의 힙한 분위기가 이런 소녀들의 욕망을 제대로 건드리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좁은 공간이지만, 최대한 색다른 느낌을 줄 수 있게 독특하게 인테리어를 구성한 점도 굉장히 눈에 띈다. 베트남에서는 일반적이지 않게 바닥타일을 마치 체스판처럼 깔아 뒀고, 인테리어 장식에도 과감한 포인트 색을 사용했다. 아마도 이런 구성들이 힙한 감성을 좋아하는 젊은 20~30대들에게 먹혔을 거라 생각한다. 호치민에서 사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은 확실히 한번 정도 둘러볼 필요가 있다.
③ 성공적인 SNS 홍보
카페 모노스퀘어를 방문한 사람들은 대부분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곳을 알게 되지 않았을까 싶다. 그만큼 모노스퀘어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MZ세대의 감성을 제대로 건드리고 있다. (참고로 확인해 보니, 모노스퀘어의 인스타그램은 마케팅 대행사인 C-Laps에서 위탁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앞서 언급했듯이, 모노스퀘어는 오가는 사람들이 많지 않은 골목길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정확한 주소를 모르면 절대 찾을 수 없다. 즉, SNS 홍보를 통해 입지의 한계를 극복한 사례라고 보면 된다.
뿐만 아니라 모노스퀘어(G층)가 상주한 건물 1층에는 유튜버들이 다양한 영상들을 촬영할 수 있는 스튜디오(쿠키스튜디오)가, 2층에는 1인 헤어 디자이너와 메이크업 아티스트를 위한 공간(오뜨 에비뉴)이 함께 마련되어 있다. 쿠키스튜디오는 시간(당) 3만동을 지불하면, 공간을 사용할 수 있는데, 기본요금에는 조명, 배경지, 소품 등이 포함되어 있다고 한다. 추가요금을 지불하면, 카메라도 대여할 수 있다.
오뜨 에비뉴 같은 경우에는 인테리어와 소품 등이 이미 세팅되어 있어, 자신의 고객이 많은 미용 전문가들이 이 공간을 임차해 사용하면 좋을 것 같다. 비용은 상황에 따라 조금 다른데, 집기를 포함해 한달에 대략 1천만동(50만원) ~ 1.4천만동(70만원) 정도라고 한다. 확실히 호치민에도 공유경제가 시작되는 듯한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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