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 살다 보면 한국인들을 조심하라는 얘기를 자주 듣게 된다. 이는 베트남 호치민이라고 예외가 아니다. 호치민에 살면서 주의해야 될 사항들이 많지만, 그중에 하나가 같은 한국인이라는 사실이 그저 안타까울 뿐이다. 해외에 나와있으니 똘똘 뭉치고 서로 의지하면 참 좋을 텐데, 그게 참 쉽지 않은 듯싶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베트남 범피방을 소개하려고 한다. 피해를 당한 사람의 입장에서는 의지할 사람이 하나 없는 와중에 그나마 말이 통하는 한국인을 만났으니 그 인연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다소 불편한 부탁들도 웬만하면 들어주게 된다. 하지만 이 때문에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한다. 호치민에서 발생되는 교민 사이에 일어나는 범죄들 대부분이 금전적인 문제와 관련 있다. 최근 고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베트남인지라 단기간에 ..
서울대가 베트남 호치민에 분교설립을 공식화했다. 지난 2022년 8월에 발표된 서울대 중장기발전계획 보고서에 포함된 내용인 만큼 실제로 구체화되고 있는 게 맞을 것 같다. 애초에 서울대에서 중장기발전계획 개발을 위해 멀티캠퍼스 분과를 설립한 상태에서 지난 2021년 4월부터 오랫동안 준비해 왔던 연구인만큼 분교설립 자체는 어쩌면 오래된 구상이 아니었을까 싶다. 서울대 호치민 캠퍼스 설립 추진배경 총정리앞으로 5년 내에 호치민에 대학설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생각보다 빠르게 추진될 수 있다. 서울대 호치민 캠퍼스가 어떤 식으로 런칭될지 현재로서는 알 수 없다. 다만, 언론의 보도를 따라가 보면,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석박사 학위 지원자 수의 감소를 염려해 학부 때부터 한국식 커리큘럼으로 가르쳐, 대..
세상에 구두약 사기가 이렇게나 어려울지는 상상도 못했다. 서울에는 대로마다 하나씩 있는 구두방이 이곳 호치민에는 아예 없을 뿐만 아니라 구두약을 파는 곳도 흔치 않았다. 어렵게 구매한 캉가루 액체구두약에 관해 솔직후기를 남긴다. 베트남에서 구두약을 사기 어려운 데는 여러 가지 이유들이 있다. 기본적으로 일부 화이트 컬러 직장인들만 구두를 신는 까닭에 그 수요가 많지 않다. 자연스럽게 구두를 닦고 수리하는 구두방도 별로 없다. 물론 비가 많이 내리는 베트남 날씨 역시 또 다른 이유가 될 수 있다. 우기 때는 매일같이 비가 내리기 때문에 가죽제품인 구두가 쉽게 망가져 편하게 신기 어렵다. 따라서 구두를 닦는 분들이 정기적으로 회사에 방문할 때마다 다 같이 우르르 몰려가 닦곤 한다. 캉가루 액체구두약 솔직후기..
호치민에서 가장 살고 싶은 동네를 꼽으라면, 개인적으로는 투티엠(Thủ Thiêm)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투티엠은 앞으로 베트남의 금융거점이 될 지역으로 여의도와 같이 발전할 거라는 기대감이 있다. 물론 지금 당장에는 아무것도 없는 허허벌판에 불과하다. 하지만 지난 2022년 11월 이마트 2호점이 투티엠 살라(Sala)에 오픈하면서 거주환경에 단번에 좋아졌다. 현재 투티엠은 토지보상문제로 개발에 난항을 겪고 있는데, 정부가 극단적인 방법을 쓰지 않으면, 솔직히 앞으로도 쉽지 않을 것 같다. 투티엠 원주민들의 입장에서는 푸미흥(Phú Mỹ Hưng) 개발을 눈앞에서 봤기 때문에 절대 쉽게 물러서지는 않을 것이다. 푸미흥을 개발할 당시만 해도 해당 지역의 원주민들은 저렴한 토지보상금에도 이주에 응했다. ..
그동안 한국인들이 공공질서를 잘 지키는지 몰랐는데, 이런저런 나라들을 많이 방문해 보니, 정말 한국만한 곳이 없는 것 같다. 무료로 운영되는 공중화장실의 위생 수준만 봐도 알 수 있다. 진짜 집에서 사용하는 것만큼 깨끗한 곳이 많다. 그렇다면 베트남은 어떨까? 개인적으로 대체로 나쁘긴 하지만, 그렇다고 아주 심각하다고는 할 수 없을 것 같다. 물론 나이 든 베트남인들은 대책이 없다고 느껴질 정도로 별로긴 하지만, 젊은 베트남인들 만큼은 공공질서를 의외로 잘 지키는 편이기 때문이다. 아마도 직접 해외여행을 자주 하며, 선진국에서의 에티켓을 나름 배운 탓이 아닐까 싶다. (한켠에서는 베트남의 MZ세대들도 한국의 MZ세대들처럼 자신이 피해 입기 싫은 만큼 남들에게도 피해 주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다고 주장한다...
호치민에 살면서 가장 만족스러운 점을 하나 꼽으라면, 편의점과 슈퍼들이 집 주변에 많다는 것이다. 태국이나 필리핀 같은 다른 동남아 국가들도 요새는 많이 좋아졌지만, 아직은 베트남을 따라잡기 어려운 것 같다. 특히 호치민에는 한국 뺨칠 정도로 수많은 편의점과 슈퍼들이 있다. 개인적으로는 윈마트(Winmart)와 박화산(Bách hoá Xanh)을 가장 많이 방문하고 있다. 윈마트와 박화산 모두 판매촉진을 위한 프로모션을 많이 하지만, 특히 박화산이 파격적으로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아이스크림 2개를 사면, 1개를 덤으로 주는 행사가 있는데, 거의 1년내내 진행 중이다. 더불어 고기 1kg을 사면 200g을 추가로 증정하는 프로모션도 있는데, 이것도 거의 상시 운영 중이다. 아래 사진에 나온 ..
유튜브 생태계를 보면 놀랍기 그지없다. 다양한 콜라보가 수시로 일어나고 있다. 이번에는 베트남 관련 유튜브 채널로는 가장 많은 구독자를 지닌 '코이티비'와 개그맨 김대희가 운영하는 '꼰대희'가 함께 했다. 호치민 여행 전에 무슨 음식을 먹어볼까 고민 중이라면 꽤나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베트남 음식은 한국인의 입맛에 대체로 잘 맞는 편이다. 만약 특정 국가로의 이주를 계획 중이라면, 로컬음식이 잘 맞는다는 게 엄청난 메리트가 될 수 있다. 매일같이 한식을 차려 먹거나 찾아 먹으러 가는 것 자체가 엄청난 시간과 비용 낭비이기 때문이다. 반면 웬만한 로컬 식당에서 먹어도 어느 정도의 퀄리티가 보장된다면, 식사 자체가 가볍게 느껴질 것이다. 더구나 베트남은 지금 한국인들 뿐만 아니라 다양한 국가의 사람들..
호치민 현지인들 사이에서 유명한 맛집을 꼽아보라고 하면, 퐁꾸어(Phong Cua)는 늘 세손가락 안에 들어간다. 그만큼 검증된 유명한 맛집이다. 뻥 뚫린 노천에 위치한 이곳에서 게를 먹으며 맥주 한잔 하는 게 낙이라는 사람들이 있을 정도로 퐁꾸어는 알 수 없는 특별함이 있다. 나 역시 한달에 한번씩은 꼭 찾고 있는 것 같다. 어제 가족들과 함께 방문했는데, 맛이 여전해서 그런지 반가웠다. 예전과 달라진 게 있다면, 엄청나게 많은 한국인들이 이곳을 찾고 있다는 것이다. 과장을 조금 보태자면, 손님 중 절반이 한국인 같아 보였다. 실제로 지난 2019년에 처음 방문했을 때만 해도 로컬 베트남인들만 알음알음 알고 방문하던 곳이었데, 이제는 유명 식당으로 확실하게 발돋움한 것 같다. 실제로 나 역시 손님들을..
호치민 7군 푸미흥에는 방도남 김치연구소가 돋보인다. 한국인 사장님이 운영하고 있는데, 점심뷔페가 겨우 100,000동 밖에 안한다. 혹시라도 음식이 부실하지 않을까 걱정될 수 있는데, 시간을 두고 수차례 방문해 본 결과 대체로 괜찮았다. 물론 뷔페라고 하기엔 반찬 가짓수가 그리 많은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내놓은 음식들 하나하나가 맛있었다. 가격을 생각하면 놀라울 따름이다. 호치민에서 한식은 꽤나 비싼 편이다. 대부분의 한식당에서 거의 한국 수준의 물가를 적용하고 있어 맘 편하게 방문하기 쉽지 않다. 애초에 한국에 살았다면 딱히 고민할 필요가 없겠지만, 베트남 물가가 워낙 저렴하다 보니, 눈탱이 맞는 느낌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아마도 주변에 값싼 베트남 음식들이 널려있다 보니, 더 그런 것 같다. (..
호치민 빈탄군 맛집 조꼬또는 위치상 1군과 가깝긴 하지만, 주요 대로에서 살짝 거리가 있는 외곽에 위치한 만큼 입소문을 통해 가게를 성장시키지 않았을까 싶다. 내가 방문했을 때는 일본인들이 주로 눈에 띄었다. 아마도 이들 커뮤니티 내에서는 이미 맛집으로 소문났을 확률이 높다. 그만큼 맛이 상당히 괜찮았다. 다만, 살짝 중식 같은 느낌이 들었던 것은 꽤나 특이했다. 호치민이 국제도시로 성장하고 있는 만큼 이곳에는 다양한 국가들의 음식들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한국음식들이 K-POP의 인기와 더불어 최근 급속도로 뜨거워졌다면, 전통적으로 인기가 많은 음식은 일본음식이 아닐까 싶다. 이는 이런저런 이유가 많겠지만, 역시나 2차 세계대전을 당시 일본이 베트남을 지배하며 일본문화를 유입시켰기 때문이라고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