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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일년살기

호치민 인생맛집 퐁꾸어, 게 전문점 (+무조건 방문하세요)

by 알 렌 2024. 9.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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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치민 현지인들 사이에서 유명한 맛집을 꼽아보라고 하면, 퐁꾸어(Phong Cua)는 늘 세손가락 안에 들어간다. 그만큼 검증된 유명한 맛집이다. 뻥 뚫린 노천에 위치한 이곳에서 게를 먹으며 맥주 한잔 하는 게 낙이라는 사람들이 있을 정도로 퐁꾸어는 알 수 없는 특별함이 있다. 나 역시 한달에 한번씩은 꼭 찾고 있는 것 같다. 어제 가족들과 함께 방문했는데, 맛이 여전해서 그런지 반가웠다.

 

호치민 인생맛집, 퐁꾸어

 

예전과 달라진 게 있다면, 엄청나게 많은 한국인들이 이곳을 찾고 있다는 것이다. 과장을 조금 보태자면, 손님 중 절반이 한국인 같아 보였다. 실제로 지난 2019년에 처음 방문했을 때만 해도 로컬 베트남인들만 알음알음 알고 방문하던 곳이었데, 이제는 유명 식당으로 확실하게 발돋움한 것 같다. 실제로 나 역시 손님들을 맞아야 될 때 한번 정도는 무조건 퐁꾸어로 간다. 로컬식당인지라 엄청 깨끗하거나 고급스러운 것은 아니지만, 베트남 정취를 흠뻑 느낄 수 있다.

 

호치민 인생맛집, 퐁꾸어, 게전문점

강변과 도로 사이에 자리를 잡은 퐁꾸어는 워낙 자리가 넓은 만큼 단체고객들이 많다. 특히 저녁식사를 겸해 맥주 한잔을 위해 찾는 손님들이 많다. 따라서 점심때 가면 확실히 덜 혼잡하다. 참고로 이곳은 오전 10시부터 저녁 11시까지 운영한다.

 

퐁꾸어 내부

 

일단 식당에 도착하면 테이블에 자리 잡은 뒤, 종업원에게 테이블 번호표를 받아야 된다. 이 테이블 번호표를 들고 가 식사 때 먹을 게를 고르자. 게들은 모두 다 살아있기 때문에 어떤 게를 고르던 무조건 싱싱하다. 다만, 피부가 물렁한 놈보다는 단단한 놈이 좀 더 맛있다는 점은 참고하자. 특히 배 쪽이 단단하고 탄력 있는 게가 살이 토실토실하다. 배 쪽이 흐물흐물한 게는 아직 성체가 아닌 탓에 살이 별로 없을 가능성이 높다.

 

퐁꾸어 게

 

더불어 일반적으로 작은 게보다 큰 게가 맛있다고 한다. (나는 솔직히 별차이를 못느끼겠다. 다만, 게의 크기가 작으면, 껍질을 까는 공수에 비해 살이 별로 안나와 손이 훨씬 많이 가는 느낌이다.) 아래 푯말은 게의 종류들이다. 꾸어틷쭝(cua thịt trung)은 중간 사이즈 수컷, 꾸어틷런(cua thịt lớn)은 큰 사이즈 수컷, 꾸어갓(cua gạch)은 알을 밴 암컷을 의미한다. 이곳에서 게를 고른 뒤 어떤 식으로 요리할지 정한다. (위사진 오른쪽) 이곳의 베스트셀러는 1번이고, 그냥 온전히 쪄먹는 것을 좋아한다면 4번이다.

 

고를 수 있는 게의 종류

 

그렇게 게와 요리종류를 정하면, 아래와 같은 표딱지를 받게 된다. 사실 이곳 퐁꾸어의 시스템은 베트남어를 못하는 외국인 입장에서는 꽤나 불편하다. 하지만 손짓발짓 다하면 어떻게든 다 통하므로 걱정하지 말자. 물론 그럴 용기가 없는 사람들은 어떻게든 현지인과 가는 것을 추천한다. 아무리 메뉴에 영어로 병행표기를 해놨다 하더라도 불편한 건 매한가지더라.

 

무게를 재고 가격을 책정

 

혹시 태국음식 푸팟퐁커리를 먹어본 적이 있다면, 맛이 비슷하다고 느껴질 것이다. 자극적으로 맵지 않은 탓에 아이들도 매우 잘 먹는다. 문제는 역시 게를 까는 거다. 손을 완전히 버려야 되기 때문에 대개는 한명이 총대매고 껍질을 깐다. 게 이외에도 다양한 음식들을 파는데 대부분 평균 이상은 한다. 아래는 소고기 볶음인데, 땅콩 등과 볶아서 고소하니 맛있다.

 

퐁꾸어 음식

 

퐁꾸어는 고밥으로 향하는 빈탄 외곽지역에 위치하고 있어 이동 간에 시간을 잘 고려해야 된다. 특히 6시 전후로 빈탄에서 고밥으로 가는 길 자체가 엄청나게 혼잡하므로 이왕이면 5시 이전에 도착하거나 아예 7시 이후에 도착하는 것을 추천한다. 여행 와서 길바닥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만큼 스트레스받는 것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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