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치민 인사대 근처에는 저렴한 하숙집들이 몰려있는 거리인 Hẻm 18A~18B Nguyễn Thi Minh Khai가 있다. 인사대 어학당까지 도보로 5~10분밖에 안걸리는 위치에 있기 때문에 호치민에 어학연수 오는 분들 대부분은 여기에 머문다고 봐도 된다. 학생들이 많아서 그런지, 저렴하고 맛있는 맛집들이 상당히 많다. 오늘 소개하고자 하는 곳은 그 근처에 있는 분리우 맛집이다.
분리우(Bún Riêu)는 베트남 쌀국수인 포(Phở)에 비해 덜 알려졌지만, 나름의 마니아층을 가지고 있는 국물국수다. 분(Bún)은 쌀국수 면발 중에서도 납작하지 않은 동그란 원통형 면을 뜻하는데, 가게마다 사용하는 굵기의 종류가 다르다. 대체로 두꺼운 분보단 얇은 분의 식감이 더 좋은 것 같다. 리에우(Riêu)는 토마토를 중심으로 생선, 게 등을 우려 만든 국물을 뜻하는데, 살짝 신맛이 난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맛은 아니지만, 가끔씩 땡길 때가 있다. 참고로 정확한 발음은 '분리에우'지만, 현실에서는 거의 '붕리우'라고 한다.
호치민 인사대 근처 맛집, 분리우 꼬흥베오 솔직후기
결론부터 얘기해서 오늘 소개하는 분리우 꼬흥베오(Bún Riêu Cô Hương Béo)는 한번 정도는 방문해 볼 만한 곳이다. 솔직히 분리우 자체가 만들기 어려운 국수라고 생각한다. 자칫하다가는 신내가 너무 심하거나 잡내가 날 수 있기 때문이다. 적당한 선에서 신내가 날듯 말듯하게 만드는 게 포인트인데, 이곳은 확실히 적당하다. 식사시간 때 맞춰 방문해 보면, 매번 모든 테이블이 로컬 사람들로 꽉 차 있다. 즉, 가격과 상관없이 상당히 맛있다는 뜻이다.
이전 분리우 꼬흥베오는 근처에 있는 조그만 매장에서 장사를 하다가, 현재의 위치로 매장을 넓혀 이사했을 정도로 성공한 로컬맛집이다. 예전에 조그만 매장에 있을 때부터 간간히 방문하던 고객으로서 뭔가 가게가 잘되는 것 같아 나름 응원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 메뉴를 보면 로컬물가 대비 살짝 비싼 느낌도 있지만, 좋아하는 재료만 골라서 시키면 오히려 저렴한 편이다.
기본국물(2만동)에 여러 가지 토핑을 조합하면 된다. Giò Tai(베트남식 햄), Mọc Giòn(어묵 같은 동그란 완자), Trung Vit Lộn(부화되기 전 오리알), Đậu Chiên(튀긴 두부), Bò Tái Lăn(소고기 샤부샤부), Tóp Mỡ(튀긴 돼지껍데기), Riêu Cua(게살), Cua Sữa Chiên(볶음 조그만 연갑게) 등이 있으니까 선택하면 된다. 그냥 귀찮으면, Bún Riêu Tóp Mỡ Ngon Miệng(43000동)을 먹는 것도 괜찮다. 가게에서 제일 많이 나가는 조합 중 하나라고 보면 된다.
위 사진은 앞서 언급한 추천메뉴다. 그릇 자체가 작아서 남성들에게는 살짝 적을 수 있다. 테이블마다 고추와 마늘 같은 양념들이 있어서 입맛에 맞춰 덜어먹으면 된다. 나름 식당이라 깔끔하긴 한데, 문이 없어서 야외에서 먹는 느낌이다. 에어컨이 따로 없기 때문에 점심때 방문하면 살짝 덥지만, 저녁때 가면 선선해서 괜찮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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