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의 모든 집들은 관련법규에 의거 주소명패를 집 앞에 달아야 된다. 주소는 지번주소(시-구-동-번지)와 도로명주소가 결합된 방식으로 구성됐다. 따라서 주요 도로명만 알아도 길을 찾는데 도움될 때가 많다. 아래 2가지 실제 사례를 통해 어떻게 주소명을 읽는지 알아보도록 하자.
참고로 베트남 도로명에 특징이 있다면, 역사적 위인이나 유명한 정치인들의 이름을 많이 차용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도로명을 기억하다 보면, 자연스레 베트남 역사도 이해되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 한때 베트남 축구국가대표팀 박항서 감독의 이름을 딴 도로를 만들려는 시도가 있었다고 하니, 아마도 존경의 마음을 표현코자 했던 게 아닐까 싶다.
베트남 주소를 읽는 방법
일반 가정집의 경우에는 아래 사진과 같이 조그만 주소명패를 단순하게 부착한다. 반면, 가게의 경우에는 대형간판에 주소명을 새겨 놓고, 이를 홍보용으로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 베트남의 주소는 한국과 달리 번지부터 시작해 점점 단위가 커진다. 따라서 번지가 제일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편의상 역순으로 가장 큰 단위부터 살펴보겠다. 먼저 TP. HCM은 Thành Phố. Hồ Chí Minh의 약자로 호치민시를 의미한다.
Quận은 군인데, 한국으로 치면 구와 같다. 참고로 호치민시에서 거주민들이 가장 많이 방문하는 곳으로 1군, 2군, 7군을 꼽을 수 있다. 1군은 한국의 종로와 같은 구시가지, 2군은 외국인특별거주구역으로 신도시와 비슷한 개념이다. 7군은 한인촌이 형성된 지역으로 청담동이나 한남동 정도로 보면 된다.
Phường은 동을 의미하며, Quận 보다 작은 개념이다. 이후에는 도로명을 표기한다. 대로를 의미하는 Đường은 모든 주소명패에 포함된다. 다만, 명패의 공간에 여유가 없을 경우에는 Đường이라는 표기를 생략하기도 한다.
이외에도 Ngách과 Ngõ라는 작은 길과 더 작은 길이 있는데, 호치민에서는 잘 사용하지 않는다. 따라서 도로의 크기로 보면, Đường > Ngách > Ngõ 순이라고 할 수 있다. 마지막은 번지(Số nhà) 표기다. 눈에 잘 띄게 벽에 큼지막하게 표기하는 것이 특징이다. 번지의 경우에는 도로를 기준으로 도로 왼쪽이 짝수 번지이며, 반대편은 홀수 번지다. 즉, 도로 왼쪽의 번지가 1/3/5/7/··· 라면, 도로 오른편의 번지는 2/4/6/8/···이라는 것이다.
위 사진은 동커이 도로에 있는 Exim Bank 환전소다. 구글 맵을 통해 주소를 검색한 뒤, 대로 쪽을 확대해 보면 도로명을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다. 추가적으로 베트남의 도로는 양방향이 아닌 경우가 태반인데, 일방통행은 구글맵에서 한쪽 방향으로만 화살표 표기가 된다는 점을 참고하자.
한국은 지난 2013년부터 시행된 도로명주소법에 의거 주소명패를 부착하지 않으면, 최대 5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하고 있다. 베트남 역시 관련법에 의거 명패를 반드시 부착해야 되는데, 미부착시 마찬가지로 과태료가 부과된다. 회사를 설립한 경우에는 주소명패뿐만 아니라 회사명패도 함께 부착해야 되며, 미부착한 경우에는 최대 25,000,000동의 벌금을 낼 수 있다. 사업을 준비 중이라면 반드시 주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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