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희진 걸그룹, 뉴진스 하니, 베트남 출신 아이돌 (+아이돌 세대별 구분방법)

 

지금이야 뉴진스가 소속사와 관련된 이슈로 활동이 잠잠하지만, 4세대 아이돌들 중에서 가장 치고 나가는 걸그룹이었다는 점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뉴진스의 멤버들 5명 모두가 하나같이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베트남 출신의 하니가 눈에 띄는 것 같다. K팝 아이돌의 세대별 구분과 함께 하니에 관해 알아보도록 하자.

 

아이돌 세대별 구분

K팝의 주축은 누가 뭐래도 아이돌이다. 그리고 아이돌은 세대별 구분이 가능하다. 아이돌이라는 개념이 처음 만들어진 1세대(1994~2003년)의 대표주자는 HOT, 젝스키스, SES, 핑클이었으며, 동남아에 한류를 일으킨 2세대(2004~2013년)는 빅뱅, 동방신기, 소녀시대, 원더걸스가 있었다.

 

동남아에 한정됐던 한류의 영향력을 글로벌로 확장시킨 것은 3세대(2014~2018년)였다. 지금도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방탄소년단, EXO, 블랙핑크, 트와이스가 엄청난 대성공을 거뒀는데, 단순히 원히트원더로 끝난 게 아니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다. 2025년 현재는 3세대의 주축이 됐던 아이돌을 키워낸 소속사들이 후속 그룹들을 런칭했기 때문에 3세대와 4세대가 공존하는 시기다.

 

사실 좀 더 세분화하면, 1.5세대, 2.5세대 등도 구분할 수 있지만, 딱히 큰 의미가 없을 것 같아 생략했다. 뿐만 아니라 현재 4세대로 구분되는 아이돌들 역시 기존 3세대와 뚜렷한 차이를 만들어 내지 못한다면, 언제든 3.5세대로 전락할 수 있음에 유의해야 된다. 그러한 관점에서 K팝을 바라보면, 대략 10년 주기로 패러다임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민희진 걸그룹, 뉴진스

 

중국인 멤버가 대거 영입되기 시작했던 시기는 2~3세대다. 하지만 모두가 알다시피, 거의 모든 중국인 멤버들이 먹튀 했기 때문에 4세대로 진입한 현시점에서는 철저하게 외면당하고 있다. 실제로 찾아보면, 다양한 국적의 멤버들을 뽑고 있는 와중에, 유독 중국인 멤버만큼은 눈에 띄지 않는다. (자업자득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에 눈에 띄는 외국인 멤버로는 뉴진스의 하니가 있는데, 베트남 출신이다.

 

뉴진스 하니, 베트남 출신 아이돌

참고로 4세대 아이돌의 경우, 보이그룹은 성공한 케이스가 전무할 정도로 폭망한 반면, 걸그룹은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 할 정도로 치열하게 난립하고 있다. 현시점에서 앞서고 있는 걸그룹만 해도 에스파, ITZY, 아이브, 르세라핌, 뉴진스 등이 있다. 이중에서도 뉴진스는 하이브에서 런칭했다는 점과 SM의 전설적인 아트 디렉터 민희진이 발굴했다는 점에서 엄청난 주목을 받았다.

 

민희진 걸그룹

뉴진스는 민희진이 책임지고 데뷔시켰다는 이유만으로 인지도를 단번에 높일 수 있었다. 도대체 민희진이 누구길래 그럴까? 민희진(1979년)은 서울여대에서 시각디자인학을 전공한 비주얼 아트 디렉터다. 2002년 SM엔터테인먼트에 공채로 입사해, 무려 소녀시대, 샤이니, f(x), 엑소, 레드벨벳, NCT 등의 컨셉을 만들어 냈다. 컨셉이라고 하니 단순한 이미지 정도를 생각할 수 있지만, 요즘 말로 하면 세계관이라는 개념을 여는 초기단계를 창작해 냈다고 보면 된다. 찐천재라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민희진 ADOR 대표

 

평사원에서 시작한 그녀가 2019년에 퇴사할 즈음에는 SM엔터테인먼트에 등기이사로 이름을 올렸을 정도니, 그녀는 이미 이 분야의 전설이라 할 수 있다. 이후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에 브랜드 총괄임원(CBO)으로 이직했으며, 현재의 사명인 하이브(HYBE)의 브랜딩을 담당하기도 했다. 브랜딩 프로젝트를 완료한 뒤에는 하이브 산하 레이블인 ADOR를 런칭해 대표로 역임하면서, 글로벌 오디션을 통해 발굴해 낸 멤버들을 주축으로 뉴진스를 기획했다.

 

뉴진스 하니

뉴진스(New Jeans)는 총 5명의 멤버들로 구성됐는데, 나이가 16세에서 20세로 굉장히 어리다. 이중에 베트남인 하니가 있다. 하니의 본명은 팜 응옥 헌(Phạm Ngọc Hân)으로 이제 막 20살(2004년)이 됐다. 팀 내에서는 맏언니 포지션이다. 하니의 한국어 실력을 보면 정말 외국인이 맞나 싶을 정도로 굉장히 좋은 편이다. 중간중간 실수를 하긴 하지만, 웬만한 한국인들 저리 가라 할 정도로 잘하는 탓에 데뷔곡에 작사가로 참여했을 정도다.

 

뉴진스 하니

 

혹시나 해서 하니의 부모님 중에 한국인이 있을까 싶어 찾아봤는데, 놀랍게도 양친 모두가 베트남인이었다. 참고로 아버지는 하노이 출신, 어머니는 호치민 출신이라고 한다. 이런 경우가 희귀할 정도는 아니지만, 흔한 케이스도 아니기 때문에 나름 회자되고 있는 것 같다. 하니는 호주 멜버른에서 자란 만큼 영어도 네이티브 수준인지라 무려 3개 국어를 자유자재로 할 줄 안다.

 

방탄소년단 Permission to dance

 

16세가 되던 해에 글로벌 오디션에 합격해 한국으로 넘어와 대략 2년 반정도의 연습생 기간을 거친 뒤 뉴진스로 데뷔했다. 뉴진스는 특이하게 따로 포지션을 두지 않을 정도로 멤버 전원이 노래와 댄스를 다 잘하는데, 뭔가 동방신기가 연상된다. 하니는 이전에 방탄소년단의 Permission to dance 뮤직비디오에 참여하면서, 대중에 얼굴을 알려왔던 터라 데뷔 전부터 팬들이 상당히 많았다.

 

K팝 아이돌 역사상 베트남인이 포함된 사례가 아예 없는 줄 알았는데, 찾아보니 있었다. (따라서 하니는 2번째라고 할 수 있다.) 중국계 엔터사인 위에화 엔터테인먼트에서 2022년 3월에 데뷔한 보이그룹, 템페스트의 응오 응옥 흥(Ngô Ngọc Hưng), 활동명 한빈이 최초의 베트남 출신 K팝 아이돌이다.

 

템페스트 한빈

 

하니가 한국에서 신드롬급의 인기를 얻고 있는 반면, 정작 베트남에서는 전혀 반응이 없다. 블랙핑크의 리사가 본국인 태국에서 엄청난 지지를 받는 것과 대비되는데, 이는 하니의 부모님들이 보트피플로 의심되고 있기 때문이다. 베트남 보트피플(boat people)은 지난 베트남 전쟁 당시 북베트남의 공세를 피해, 배를 타고 피난을 떠난 남베트남인들을 의미한다. 직접적인 적군이었던 북베트남인은 물론 도망치지 못했던 남베트남들 입장에서도 좋은 기억이 아니기 때문에 애써 무시하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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