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치민의 건기(乾期)인 11월부터 4월까지는 비가 거의 오지 않는 마른 날씨의 연속이다. 여행차 방문하기에는 좋은 날씨다. 사실 호치민 자체는 딱히 볼거리가 없다. 하지만 먹거리가 다양하고, 빠르게 발전하는 베트남 경제를 살펴볼 수 있다는 점은 여전히 매력적이다. 지금은 베트남 부동산 시장 자체가 주춤하고 있지만, 언제든 다시 활성화될 수 있다. 주요 매수주체인 외국인이 돌아오면 부동산 경기가 되살아나고, 개발사와 건설사들이 추가적인 분양과 시공에 들어갈 것이기에 성장은 지속될 거라 예상된다. 사실 지난 2020년 4월에 이번 포스팅을 업로드할 때만 해도, 중국발 코로나 확산이 이렇게나 문제가 될지 몰랐다. 물론 베트남 입국이 어려워질 조짐은 확산 직후부터 보이긴 했지만, 2년 가까이 장기화될지는 그 누..
길고 길었던 베트남 음력설 연휴가 마무리됐다. 이제 곧 모든 것이 평소처럼 돌아갈 것이다. 음력설 직전에 볼일이 있어 테크콤뱅크(Techcom Bank)와 비엣콤뱅크(Vietcom bank)에 방문했는데, 직원들도 막 직장에 복귀해서 그런지 사진을 찍으며, 음력설의 끝자락을 즐기는 모습이었다. 비엣콤뱅크에서는 뜻밖에도 세뱃돈, 띠엔 리 시(tiền lì xì)를 받았다. 금액이 랜덤인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받은 봉투에는 50,000동이 들어있었다. 누군가에게는 한끼로서 충분한 세뱃돈이다. 호치민 3월 날씨와 일자별 강수확률건기(乾期) 중에는 비가 거의 안오기 때문에 여행을 즐기기 수월하지만, 날씨가 꽤나 덥다는 게 변수다. 기본적으로 호치민은 일년내내 덥다. 그중에서도 건기의 피크라 할 수 있는 3월과..
새해가 다가오니 왠지 모르게 떡국을 먹어야만 할 것 같았지만, 베트남에서는 뭔가 특별하게 챙겨 먹고 싶어서 쌀국수(?)를 먹었다. 대신 평소에 자주 가던 음식점 말고, 입맛에 꼭 맞는 쌀국수를 먹으러 퍼레(Phở Lệ)에 갔다. 퍼레의 쌀국수 가격은 그새 더 올라서, 이제 거의 한 그릇에 80,000동을 바라본다. 원래는 중국인들이 많이 몰리는 가성비 좋은 맛집이었는데, 지금은 역시나 가격이 많이 올랐다. 그럼에도 퍼레의 인기는 여전하다. 대기는 없었지만, 2층에서 식사를 했고, 오랜만에 먹어서 그런지 유독 맛있게 느껴졌다. 참고로 퍼레는 다른 쌀국수집들에 비해 육수가 굉장히 진한 편인지라,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새해를 축하하는 길거리 환영 문구들을 발견했다. 쭉 믕 남 머이(..
내년도 사업계획을 준비하며, 자연스레 지난 2024년을 돌아봤는데, 굉장히 짙은 아쉬움을 느꼈다. 2020년 음력설을 기점으로 퍼진 중국발 코로나로 인해 그동안 쏟아부었던 모든 노력들이 그야말로 한순간에 물거품 되고 말았다. 국경을 손쉽게 옮겨 다닐 수 없는 팬데믹 시대에 유학산업은 관광산업만큼이나 치명적이었고, 사업 파트너이자 동료인 싱가폴과 필리핀에 있는 어학원 원장님들은 수년이 지난 지금도 엄청난 고통을 겪고 있다. 그나마 베트남 교육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어, 뒤늦게 런칭한 온라인 교육사업이 어느 정도 자리 잡아 다행이다. 물론 코로나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시작하긴 했지만, 이 정도로 힘든 줄 알았으면, 아예 시작도 하지 않았을 것이다. 호치민 날씨정보는 늘 대략 한달 전에 업데이트하므로, ..
12월이 되니,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길어진다. 예전에 한국에서 지낼 때만 해도 집에 있는 게 그렇게도 지루했는데, 호치민에 온 이후부터는 웬만하면 집에 머물러 있으려고 한다. 어쩌면 요사이 호치민 건기(乾期)의 날씨가 너무 더워서 그런 걸 지도 모르겠다. 워낙 밖에 안나가서 그런지, 가끔씩 밖에 나갈 때면 왠지 모를 설레는 감정마저 느껴진다. 특히, 늦은 저녁에 식사하러 갈 때가 더 그렇다. 저녁 8시가 넘어서면 호치민의 도로는 한결 한가해지기에 오토바이 속도를 50km 정도로 높여 속도감을 즐기는데 기분이 여간 괜찮다. 호치민의 도로 사정이 워낙에 안좋아 평소에는 20~40km 정도의 속도로만 이동하다가 40km를 웃도는 속도로 움직이니, 마치 카레이서라도 된 듯한 느낌이다. 어떻게 보면 일상 속 작..
베트남에 태풍이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시기는 9월이지만, 사실 11월까지는 언제든 찾아올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게 맘 편하다. 다만, 베트남 자체가 워낙 위아래로 길기 때문에 북부 하노이 근방에 태풍이 왔다면, 남부 호치민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경우도 많다. (다만 중부 다낭 근방은 함께 걸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태풍은 호우와 돌풍을 동반하므로 평소보다 주의해야 된다. 호치민 11월 날씨와 일자별 강수확률이제 좀 있으면 길고 긴 우기(雨期)가 끝나고, 건기(乾期)가 시작된다. 물론 건기가 되었다고 해서, 비가 전혀 안내리는 것은 아니다. 특히 건기의 초입이라 할 수 있는 11월은 여전히 스콜(squall)이라 불리는 국지성 호우와 함께 태풍이 자주 방문하므로 이를 위한 대비가 필요하다. 호치민에 ..
베트남은 남북으로 긴 나라이기 때문에 날씨가 지역별로 천지차이다. 물론 기본적으로 더운 나라이긴 하지만, 하노이를 중심으로 한 북부지역은 사계절이 존재할 만큼 각 계절의 존재감이 꽤나 뚜렷하다. 특히 겨울에는 동상으로 인한 인명피해가 날 정도로 춥다. 이와 다르게 호치민을 비롯한 남부지역은 열대몬순기후로 건기와 우기로 구분되며 일년내내 더운 편이다. 우기(雨期)는 5월부터 10월까지이며, 매일같이 하루에 1~2시간씩 열대성 강우인 스콜(squall)이 내린다. 스콜을 경험해보지 못한 사람들은 신기할 수 있다. 분명 구름 한점없는 화창한 날씨였는데, 갑자기 폭우가 쏟아져 내리고, 폭우가 내리다가도 언제 그랬냐는 듯이 화창한 날씨로 다시 돌아오곤 한다. 그래서 우기철에는 비옷을 꼭 챙겨서 외출해야 된다. 우..
베트남이 워낙 위아래로 길쭉한 나라다 보니, 북부(하노이), 중부(다낭), 남부(호치민)의 날씨가 상당히 다르다. 호치민 역시 도시가 생각보다 크고 비가 국지적으로 내리는 경우가 많아, 때론 2군에는 비가 오는데, 7군은 쨍쨍할 때도 있다. 물론 결국에는 비구름이 온 도시를 휩쓸고 가긴 한다. 참고로 호치민 날씨와 관련된 포스팅들 모두가 1군이 기준이다. 호치민 10월 날씨에 관해 알아보자. 베트남은 매년 7월부터 11월 사이에 상당히 많은 태풍이 지나가는데, 이 기간 동안 많게는 10개 가까이가 오기도 한다. 따라서 늘 태풍의 피해에 대비하고 경계할 필요가 있다. 베트남의 전반적인 배수처리시설 자체가 워낙 안좋은 탓에 매년 물난리가 재현되는데, 특히나 지난 2019년 이맘때쯤에 겪었던 태풍은 정말 심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