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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일년살기

캉가루 액체구두약 솔직후기 (+호치민에서 갈색 구두약 사기)

by 알 렌 2024. 9.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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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구두약 사기가 이렇게나 어려울지는 상상도 못했다. 서울에는 대로마다 하나씩 있는 구두방이 이곳 호치민에는 아예 없을 뿐만 아니라 구두약을 파는 곳도 흔치 않았다. 어렵게 구매한 캉가루 액체구두약에 관해 솔직후기를 남긴다.

 

베트남에서 구두약을 사기 어려운 데는 여러 가지 이유들이 있다. 기본적으로 일부 화이트 컬러 직장인들만 구두를 신는 까닭에 그 수요가 많지 않다. 자연스럽게 구두를 닦고 수리하는 구두방도 별로 없다. 물론 비가 많이 내리는 베트남 날씨 역시 또 다른 이유가 될 수 있다. 우기 때는 매일같이 비가 내리기 때문에 가죽제품인 구두가 쉽게 망가져 편하게 신기 어렵다. 따라서 구두를 닦는 분들이 정기적으로 회사에 방문할 때마다 다 같이 우르르 몰려가 닦곤 한다.

 

캉가루 액체구두약 솔직후기

나 역시 이런 이유들 때문에 구두를 실내에서만 신는 편인데, 지난주에 급한 약속 때문에 경황없이 뛰어나갔다가 구두에 흠집이 많이 났다. 그래서 구두약을 찾아봤는데, 사는 게 쉽지 않았다. 다행히 마트(윈마트, 톱스마켓)에서 구두약을 팔긴 했는데, 직원들 조차 어디 있는지 몰라 헤매는 경우가 허다했다. 총 5곳의 마트를 돌아다니며 물어봤는데, 대부분 잘 몰라서 내가 돌아다니며 일일이 찾아냈다. 참고로 구두약은 베트남어로 늑 단 봉 야이(nước đánh bóng già)이며, 보통 잡화코너에 있거나 남성제품 코너에 있다.

 

키위 고체구두약

 

내가 방문했던 마트들에는 모두 키위(KIWI) 브랜드의 구두약만 있었다. 가격이 매우 저렴해 베트남 브랜드인 줄 알았는데, 독일 브랜드라고 한다. 사실 딱히 브랜드를 가리지 않기 때문에 갈색 구두약이 있었다면 바로 샀을 텐데, 문제는 검은색 구두약 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내가 좋아하는 납작한 캔에 담겨있는 고체구두약(29,000동)도 있고, 액체구두약(63,000동)도 있었지만, 죄다 검은색뿐이었다. 사실 인터넷으로 주문해도 되는데, 최대한 빨리 이용해야 돼서 한인마트인 K-Market에 가봤다.

 

키위 액체구두약

 

한국제품을 사려고 마음먹으니 제일 처음 떠오른 브랜드는 바로 말표구두약이었다. 군대 다녀온 사람들 중에 이 브랜드를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유명한 국민구두약이다. 결국 K-Market에서 갈색구두약을 찾았는데, 바로 캥거루구두약이었다. (근데 구두약은 원래 동물로 브랜딩해야 되는 건가? 대부분 동물인 것 같다.)

 

캉가루 액체구두약

 

고체구두약이 없어 액체구두약(93,000동)을 샀다. 내가 옛날 사람이라 그런지 모르겠지만, 구두는 왠지 액체구두약으로 닦는 것보다는 스타킹에 고체구두약을 발라 구석구석 닦는 게 더 좋다. 하지만 어쩔 수 없이 사용해 본 액체구두약이 이렇게나 편할지 몰랐다. 그냥 쓱싹쓱싹 문질러주면 바로 왁스칠도 함께 됐다.

 

단, 구두약이 묻을 수 있으니, 완전히 마를 때까지 잠깐 기다리는 것만 주의하면 될 것 같다. 기본적으로 액체구두약이 고체구두약 보다 훨씬 비싸며, 물 건너온 한국제품을 가장 비싼 유통점들 중에 하나인 K-Market에서 샀으니 어쩔 수 없었던 것 같다. 용량 역시 캉가루 액체구두약(50ml)이 키위 액체구두약(75ml) 보다 2/3 정도밖에 안된다. 성능은 둘 다 써보니, 둘 다 만족스러운 편이었던 것 같다. 호치민에서 구두를 많이 신어야 되는 사람들은 한국에서 올 때 갈색구두약을 미리 챙겨 오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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