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이탁(Freitag)은 우리가 간과하기 쉬운 소재들, 예를 들어 트럭에 덮여있던 방수천을 재활용해 만든 잡화로 유명한 업사이클링 회사다. 비록 재활용된 재료를 사용하지만, 가격 자체는 굉장히 비싼 편이다. 꽤나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대중들이 선호하는 매스티지 상품으로 인식되는 것을 거부하는 회사의 움직임을 보면, 꽤나 흥미로운 철학을 가지고 있는 것만은 사실인 것 같다.
프라이탁은 스위스의 프라이탁이라는 성을 가진 두 형제가 창업했다. 스위스 취리히는 1년에 120일 넘게 비가 내리는 날씨로 유명한데, 두 형제는 이곳에 위치한 예술학교에 다녔다. 매번 비에 젖어 스케치북 사용이 불편했기에, 버려진 트럭의 방수천을 활용해 가방을 만들어 이동할 때 스케치북을 보관했는데, 이 아이디어가 공전의 히트를 치면서 현재에 이르게 됐다. 스토리가 갖는 힘이 참 대단한 것 같다.
단순하게 재활용 소재를 이용해 만든 제품이라고만 하기엔 프라이탁은 스토리텔링에 공을 많이 들이고 있다. 실제로 프라이탁에 사용되는 모든 천은 5년 이상 사용된 후 버려지는 방수천이다. 새 원단에는 5년 이상의 기간 동안 쌓인 방수천만의 독특한 스토리가 없기 때문에 사용을 거부한다. 더불어 같은 방수천이라도 재단되는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프라이탁의 모든 제품은 제각기 다른 디자인을 갖고 있는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제품이라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베트남 프락이탁, 베라이탁
재밌는 것은 베트남에도 프라이탁과 비슷한 브랜드가 있다는 것이다. 사실 트렌디한 관광객들 사이에는 이미 어느 정도 유명해진 베라이탁(Vietnam + Freitag)이다. 실제로 이 베라이탁을 팔고 있는 사이공 키치(Saigon Kitsch)에 가봤는데, 베라이탁 역시 프라이탁과 마찬가지로 굉장히 튼튼한 것 같았다. 가장 인기가 많다는 사이즈 한개만 사진을 찍어 왔는데, 매대에는 다양한 사이즈들이 준비되어 있어, 용도에 따라 크기를 선택할 수 있었다.
베라이탁은 이미지가 확실하게 도드라진 부분을 이용해 만드는데, 보통은 닭이나 돼지, 새와 같은 동물이 앞면에 잘 나오도록 디자인해 나름 귀엽게 보인다. 가격대도 그리 비싸지 않기 때문에 기념품이나 선물용으로 괜찮다. 가격은 크기에 따라 다른데, 대충 5만동~20만동 정도를 예상하면 된다.
다른 기념품들 역시 맘에 드는 게 많았다. 평범한 기념품 가게에서 파는 것들과는 다르게 재기 발랄한 아이템들이 눈에 띄었다. 확실히 치열하게 고민해 준비한 흔적이 느껴졌다. 코코넛을 이용한 그릇, 나이프 모양의 과일포크, 투박하지만 정말 베트남스러운 병따개 등이 기억에 남는다.
참고로 사이공 키치는 타카시마야(Takashimaya) 백화점과 사이공센터(Saigon Centre) 근처에 있다. 타카시마야 백화점과 사이공센터는 각기 독립적인 곳이지만, 두 건물이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사실상 같은 곳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방문해 볼 사람들은 아래 주소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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