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의 경제수도라 할 수 있는 호치민을 가장 잘 묘사할 수 있는 단어로 다이내믹(dynamic)을 꼽고 싶다. 호치민은 변화가 빠르고, 긍정적인 생동감들로 넘쳐난다. 동남아 특유의 넉넉함이 존재하는 듯하면서도, 때로는 너무나 비정하기에 진한 긴장감마저 감돈다. 이번 포스팅을 통해서 베트남과 삼성의 밀월관계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다.
베트남은 지난 1980년대 말 도이머이(dổi mới) 정책을 통해 전반적인 쇄신을 거듭하면서, 연거푸 연평균 7% 성장을 이룩했으며, 이를 통해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중요한 것은 앞으로도 이 같은 고성장이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다만, 한가지 우려되는 점은 부정부패로 인해 공권력이 제대로 발동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뒷돈이 없으면 움직이지 않는 베트남 공무원들은 외국인마저도 쉽게 마주칠 수 있다. 물론 지난 코로나 시기 동안 베트남이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에 비해 선방하는 것을 보면, 여전히 나름 일사불란하게 통제되고 있으며, 그 영향력이 막강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베트남의 삼성 사랑, 삼성의 베트남 사랑
지난 2018년, 삼성전자의 베트남 생산법인에서 올린 매출이 $678억(77조 3600억원)에 달하며, 베트남 GDP $2,800억의 약 28%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08년부터 베트남에 꾸준히 투자해 총 4곳의 생산공장을 설립했는데, 이곳에서 생산한 물량으로 소화한 내수소비와 수출물량이 전체 베트남 GDP의 30%에 달한다.
참고로 GDP에서만 영향력이 큰 게 아니라 베트남 전체 수출에서도 약 35%를 차지했다고 하니, 이제 삼성전자가 없는 베트남은 상상이 안될 정도다. 이와 같은 삼성전자의 투자는 앞서 언급했던 실리를 추구하는 도이머이 정책의 일환으로 이뤄졌으며, 실제로 베트남 정부가 삼성전자 측에 적극적인 법인세 감면을 약속하면서 시작됐다.
삼성은 베트남 정부가 필요할 때마다 해결사 역할을 자처했다. 예를 들어 베트남 정부가 코로나 4차확산으로 인해 백신펀드를 조성할 때, 가장 큰 금액인 28억원을 기부해 베트남 보건부 장관에게 감사의 인사를 받았을 정도다. 사실 어느 정도 강제성이 있었기 때문에, 삼성 이외에도 LG, SK, CJ가 각각 16억원, 11.2억원, 3.2억원을 납부했다. 다만, LG는 거액을 기부했음에도 삼성과 달리 백신을 조기에 공급받지 못했다는 점이 굉장히 비교됐다. 반면, 삼성은 베트남 내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해 빠르게 백신수급에 성공했다.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삼성전자가 베트남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는 게 거주하는 교민의 입장에서는 피부에 확 와닿는데, 대표적으로 삼성전자의 브랜드 쇼케이스를 동남아 최초로 베트남에 런칭한 것을 들 수 있다. 삼성전자의 이런 대규모 프리미엄 쇼케이스는 전 세계에 단 3군데밖에 없으며, 나머지 2곳은 미국 뉴욕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각각 위치한 삼성 837과 자일 쇼케이스다. 삼성전자 브랜드 쇼케이스는 지난 2019년 3월에 오픈했으며, 지금까지도 꾸준히 많은 사람들이 찾는 호치민의 핫플레이스다.
호치민 삼성전자 AS센터
삼성전자 브랜드 쇼케이스는 일명 어벤저스 타워라 불리는 비텍스코 파이낸셜 타워(Bitexco Financial Tower) 1층에 있다. 공간 자체를 1~2층에 걸쳐 구성한지라, 매우 쾌적한 환경에서 핸드폰부터 각종 전자기기와 가전용품까지 전부 체험할 수 있다. 특히 최근 트렌드라 할 수 있는 VR관련 기기들이 굉장히 많이 비치되어 있는데, 직접 체험해 보니 기대 이상이었다. 혹시라도 기회가 된다면, 꼭 한번 방문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아이들을 위한 공간이 따로 있어서 부모님들 역시 이용 간에 큰 불편함을 못 느낄 듯싶다. 쇼케이스 이용 간에 진행되는 설문을 답변하면, 커피 혹은 생수를 주는 이벤트 역시 정기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참고로 쇼케이스 내부에는 삼성전자의 상징과도 같은 삼성전자 AS센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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