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치민 7군 맛집, 방도남 김치연구소 솔직후기 (+요일별 뷔페메뉴)

호치민 7군 푸미흥에는 방도남 김치연구소가 돋보인다. 한국인 사장님이 운영하고 있는데, 점심뷔페가 겨우 100,000동 밖에 안한다. 혹시라도 음식이 부실하지 않을까 걱정될 수 있는데, 시간을 두고 수차례 방문해 본 결과 대체로 괜찮았다. 물론 뷔페라고 하기엔 반찬 가짓수가 그리 많은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내놓은 음식들 하나하나가 맛있었다. 가격을 생각하면 놀라울 따름이다.

호치민에서 한식은 꽤나 비싼 편이다. 대부분의 한식당에서 거의 한국 수준의 물가를 적용하고 있어 맘 편하게 방문하기 쉽지 않다. 애초에 한국에 살았다면 딱히 고민할 필요가 없겠지만, 베트남 물가가 워낙 저렴하다 보니, 눈탱이 맞는 느낌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아마도 주변에 값싼 베트남 음식들이 널려있다 보니, 더 그런 것 같다. (물론 사정은 다 있다. 알아보니, 베트남에서는 조달하기 쉽지 않은 한국 식재료를 수입해야 될 뿐만 아니라 한국인 요리사가 직접 조리하는 탓도 크다고 하다.)

그래서 그런지, 대안으로 음식솜씨 좋은 베트남인이 런칭한 한식당을 방문하기도 하는데, 생각보다 경쟁력이 있어서 놀라게 된다. 클로버 식당이 대표적인 예가 아닐까 싶다. 개인적으로 계란말이와 보쌈을 자주 먹는데, 잡냄새가 거의 안나고 맛있다.

호치민 7군 맛집, 방도남 김치연구소 솔직후기

방도남 김치연구소는 7군에서도 한인타운이라 불리는 푸미흥(Phú Mỹ Hưng)에 위치하고 있다. 처음 방문한 것은 코로나가 확산되기 한참 전인 2019년이었는데, 아마도 훨씬 오래전부터 영업을 시작하지 않았을까 싶다. 빛바랜 간판이 세월의 흔적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 가게이름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이곳은 김치 등과 같은 반찬들도 함께 판매하고 있다.

가게 내부는 그리 넓은 편이 아니지만, 2층까지 10여개 정도의 테이블이 넉넉한 간격으로 배치되어 있다. 쾌적하게 식사를 즐기기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 이날은 보쌈이 메뉴로 나오는 날이라 그런지 상추가 미리 테이블에 세팅되어 있었다. 참고로 방도남 김치연구소의 점심메뉴는 원래 90,000동이었는데, 지난 2021년 2월부터 100,000동으로 인상됐다. 100,000동이면 대략 5,000~5,500원 정도니, 여전히 저렴한 편이다.

뷔페인 만큼 배식대가 따로 있으며, 본인이 원하는 만큼 덜어 먹는 구조다. 직원들이 수시로 배식대를 체크해 음식이 모자라지 않게 계속 채워 넣었다. 이런 배식대를 2층에도 동일하게 두고 있어서, 2층에서 식사를 하더라도 굳이 1층까지 내려올 필요가 없도록 세심하게 배려한 점이 돋보인다.

이날도 정말 맛있게 먹었던 걸로 기억난다. 보쌈이 입안에서 스르륵 녹을 정도로 부드럽게 잘 삶아졌다. 개인적으로 오랜만에 먹은 깻잎이 너무 맛있었던 것 같다. 참고로 한국쌀을 사용해서 그런지 한 그릇만 먹어도 배가 든든하게 찼다. 베트남쌀은 이상하게 한 그릇만으로는 양이 안차는 경우가 많다.

여행객들이 찾아오기에는 딱히 특별할 게 없지만, 교민이나 호치민에 장기간 머무는 사람들에게는 단골밥집 삼기에 여러모로 괜찮은 것 같다. 뷔페로 제공되는 음식들이 매일 바뀌기 때문에 메뉴를 고민하기 귀찮을 때 좋은 대안이 되지 않을까 싶다.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영업을 하며, 아래 요일별 메뉴는 그동안 직접 방문해 먹어본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했다. 추후에 얼마든지 바뀔 수 있음을 미리 밝힌다.

방도남 김치연구소 요일별 뷔페메뉴
· 월요일 : 수육, 생선, 부침개, 된장국
· 화요일 : 꽁치무조림, 튀김, 생선, 부침개, 호박죽, 육개장
· 수요일 : 제육볶음, 생선, 뼈다귀해장국
· 목요일 : 닭볶음탕, 생선
· 금요일 : 수육, 생선
· 토요일 : 돈가스, 카레, 샐러드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