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호치민 1군에 나가보면, 한국인 관광객들이 확실히 많아진 게 피부로 느껴진다. 베트남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뉴노멀로 접어든 만큼 앞으로 더 많은 관광객들이 찾지 않을까 싶다. 호치민을 찾는 이유는 다양한데, 특히 창업이나 사업진출을 준비하는 분들의 비중이 높은 편이다. 확실히 호치민에 머물다 보면, 빠르게 발전하는 베트남 경제를 체감할 수 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베트남은 유명 관광지들 대부분이 지방에 몰려있는 만큼 호치민에는 딱히 유명한 관광명소가 거의 없다는 것이다. 대신 각종 먹거리들과 다양한 액티비티들을 즐길 수 있는 곳이 몰려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호치민 여행의 시작이라 할 수 있는 벤탄시장과 그 주변에 위치한 가볼 만한 장소들을 골라봤다.
벤탄시장 근처 가볼만한 곳 TOP 4
① 벤탄시장 하탐금은방
지금은 많이 알려졌는데, 한국에서 바로 베트남동을 준비해 오는 것보다 미국달러(USD)를 베트남에 가져와서, 이를 베트남동으로 환전하는 게 환율상 훨씬 유리하다. 호치민의 경우, 하탐금은방의 환전율이 가장 좋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이곳에 도착하자마자 호텔에 짐을 풀고 가장 먼저 방문하는 곳이 바로 하탐금은방이다.
하탐금은방(Ha Tam Jewelry)은 호치민의 심장이라 할 수 있는 1군에서도 가장 중심에 있는 벤탄시장(Chợ Bến Thành)에 위치하고 있다. 따라서 어디서 오더라도 접근성이 좋은 편이다. 하탐금은방 앞은 언제나 많은 사람들로 문전성시라 찾기 쉽다. 다만, 관광객들을 노린 소매치기나 오토바이 날치기가 빈번하게 일어나기 때문에 소지품 도난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② 유쥬스파(Yuju Spa)
벤탄시장이 유명하긴 하지만, 그 유명세에 비해 의외로 볼게 별로 없을 뿐만 아니라 가격도 상당히 비싸다. 하지만 이왕 벤탄시장까지 갔는데, 환전만 하고 그냥 돌아가기 아쉽다면, 근처에 있는 스파(spa)를 추천해 본다. 유쥬스파는 하탐금은방에서 도보로 1~2분 정도만 걸어가면 나오는데, 이제 막 베트남에 도착해 살짝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주기에 제격이다.
동남아 하면, 역시 가성비와 가심비가 넘치는 마사지가 대세다. 그래서 여행기간 동안 1일 1마사지를 즐기는 분들도 많다. 문제는 로컬스파의 경우, 가격 자체는 싸지만 서비스 퀄리티 역시 많이 떨어지기 때문에 만족도가 생각보다 높지 않다는 것이다. 그에 반해 유쥬스파는 한인 사장님이 운영하고 있는 만큼 굉장히 깔끔하고, 안마사들의 트레이닝이 잘돼 있으며, 가격 역시 거의 로컬수준으로 낮다. 그러다 보니 호치민 1군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교민들 사이에서 한창 입소문이 나고 있다.
워낙 인기가 많아지고 있는 만큼, 미리 카카오톡으로 예약하고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물론 그냥 방문해도 되지만, 운이 안좋으면 대기해야 되는 경우도 발생한다. 참고로 아로마 오일과 핫스톤을 이용한 바디 마사지(90분)가 대표상품이다. 웰컴 드링크를 시작으로 샤워로 마무리하기까지 정말 편안하게 쉴 수 있다. 코스에 팁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따로 안마사에게 안챙겨줘도 된다는 점 역시 맘에 든다. 단체로 방문해서 인원이 맞을 경우, 바우처를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바우처 10장을 사면, 1장을 덤으로 받을 수 있다.
③ 사이공 스퀘어, 사이공키치(Saigon Kitsch)
만약 쇼핑을 하고 싶다면, 벤탄시장 대신 차라리 사이공 스퀘어를 추천한다. 이곳에는 옷, 신발, 잡화 등 온갖 제품들을 파는데, 소문에 의하면 이곳의 제품들은 베트남에 있는 글로벌 브랜드의 제조공장에서 흘러나왔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매장에서 파는 정품과 품질이 비슷한 반면, 가격은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참고로 타이틀리스트, PXG, 언더아머의 골프웨어 제품들도 종류별로 상당히 많고, 인기도 제법 많다.
근처에 있는 기념품샵 사이공키치도 추천한다. 많은 기념품샵을 다녀봤지만, 이곳만큼 다양하고 기발한 기념품들을 준비한 곳도 없는 것 같다. 제일 기억에 남는 것은 베트남판 프라이탁, 베라이탁과 베트남의 주요 도시들로 구성된 프리미엄 부루마블이었다. 이외에도 다양한 상품들이 많으니 한번 정도는 확실히 방문해 볼 만하다.
④ 피자 4Ps, Uraetei BBQ(Phổ Đình)
베트남에 왔으니, 로컬음식을 먹으면 좋은데, 코로나의 여파로 벤탄시장에서 걸어갈 만한 위치에 있던 괜찮은 음식점들이 죄다 문을 닫아 버렸다. 그나마 ㉮ 피자 4Ps와 Uraetei BBQ는 아직도 영업을 하고 있는데, 주로 파는 음식들이 ㉮ 화덕피자, 스파게티와 ㉯ 일식, 삼겹살, 퓨전음식이다. 특별히 베트남스러운 느낌은 없지만, 호불호 없이 대체로 맛있는 편이기 때문에 근처에서 식사할 일이 생기면 방문해 봐도 괜찮다.
개인적으로는 Uraetei BBQ를 강추한다. 일단 인테리어가 깔끔하고, 공간구분도 잘돼 있어서 일행들과 함께 조용히 한끼식사를 즐길 수 있다. 베트남은 대체로 소고기보다 돼지고기가 좀 더 맛있는데, 이곳에서도 직화로 구워 먹는 삼겹살이 맛있다. 점심시간에 방문하면 공깃밥을 무제한으로 먹을 수 있다는 점도 나름 장점 아닌 장점이다. 가격은 로컬물가에 비해 살짝 비싸지만, 그래도 가격대비 만족도가 늘 굉장히 높았던 편이라 자주 방문하고 있다.
⑤ 포 2000, 벱메인
벤탄시장 근처에는 현재 폐업 혹은 임시휴업을 했지만, 언제 다시 오픈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인기가 많았던 가게들이 있는데, 바로 포 2000과 벱메인(Bếp Mẹ ỉn)이다. 혹시 나중에라도 오픈할 수 있을 것 같아 포스팅에 정보를 남겨 놓는다. 베트남인들이 가장 자주 먹는 음식에는 쌀국수 포(Phở)와 샌드위치 반미(Bánh Mì) 그리고 부침개 반쎄오(bánh xèo) 정도가 있다. 워낙 많은 가게들이 있다 보니, 이 음식들을 가지고 맛있는 식당으로 소문나기란 정말 하늘에 별따기인데, 이들 가게는 코로나 확산 전까지만 해도 인기가 많았던 곳이다.
포 2000은 미국의 전 대통령인 빌 클린턴이 방문했던 곳으로 유명하며, 쌀국수 맛이 수준급이다. 마지막으로 먹었던 쌀국수의 가격이 8만동(4000원)이니, 조금 비싼 축에 속하긴 하지만, 그래도 확실히 괜찮은 편이었다. 반쎄오로 유명한 벱메인도 여행객들이나 교민들은 물론 로컬 사람들 역시 자주 찾는 맛집이었다. 반쎄오는 크기가 손바닥만한 북부식 반쎄오와 피자처럼 크게 만드는 남부식 반쎄오가 있는데, 이곳은 남부식 반쎄오를 만들던 곳이었다. 가게가 크지 않아 늘 웨이팅을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꼭 다시 오픈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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