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안경렌즈의 코팅이 조금씩 벗겨지고 있어서 안경을 새로 하나 해야겠다는 생각만 하다가 드디어 이번에 새로 맞추게 됐다. 사실 난시가 워낙 심한 편인지라 베트남에서 안경을 맞추는 것 자체가 많이 꺼려졌는데, 한국에 돌아가기에는 번거로워서 이래저래 많이 미뤄졌던 것 같다.
안경알, 렌즈 관리법
안경을 맞춘 이후 추가적으로 시력이 나빠지지 않는다면, 안경렌즈는 상당히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다. 다만, 관리를 잘해줘야 되는데,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문제가 바로 렌즈에 스크래치가 생기거나 코팅이 벗겨지는 경우다. 제일 흔하게 저지르는 실수는 안경을 쓴 상태로 샤워를 하는 것이다. 사실 물로만 샤워하는 것은 상관없는데, 샴푸로 머리를 감는 과정에서 렌즈의 코팅이 벗겨질 수 있다.
또한 안경을 닦을 때 가급적 안경닦이를 이용해야지 넥타이나 화장지 등으로는 닦지 않는 게 좋다. 안경닦이를 오래 사용하다 보면 더러워져서 빨아서 사용하는 경우도 있는데, 세탁하는 과정에서 천의 표면이 거칠어질 수도 있기 때문에 그냥 새 안경닦이를 쓰는 편이 낫다. 만약 안경테와 안경렌즈에 유분감이 많다고 느껴진다면, 온수가 아닌 냉수를 사용해 표면을 닦아주고, 중성세제를 사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호치민 안경점, 유앤아이 2군 타오디엔
호치민에는 대표적인 한인 안경점이 3군데 있는데, 바로 보이네(Boine), 스카이(SKY), 유앤아이(U&EYE)다. 후기를 찾아보니, 모두들 평판이 상당히 괜찮은 것 같다. 따라서 그냥 집에서 가까운 곳을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예전에 안경테 구매후기에 관해 포스팅을 올린 적이 있는데, 안경테는 로컬에서 저렴하게 구매하더라도, 렌즈만큼은 한인 안경점에서 맞추는 편이 무조건 낫다. 로컬 안경점은 시력검사를 워낙 대충 하기 때문에 렌즈의 질은 둘째 치더라도 도수가 제대로 맞는지 조차 의문이 든다.
유앤아이 안경점은 현재 호치민 7군과 2군에서 운영하고 있으며, 특이한 점은 지점마다 이름이 조금 다르다는 것이다. (7군 U&EYE Optical, 2군 U&EYE Optique) 혹시나 해서 사장님께 물어봤는데, 동일한 브랜드가 맞다고 한다. 나 같은 경우에는 2군 타오디엔에 있는 안경점이 집에서 가까워서 이곳을 방문했다.
일단 가게의 외관부터 뭔가 스타일리시하다. 원색을 이용해 가게명을 크게 쓴 일반적인 베트남식 간판과는 확실히 다르다. 내부 역시 기대했던 데로 굉장히 깔끔하고 세련되게 인테리어 되어 있다. 실내공간이 넓어서 그런지, 전시된 안경들을 여유있고 쾌적하게 살펴볼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안경을 바꾼 게 거의 4년전이었으니 사실 바꿀 때가 된 건 확실했다. 가장 걱정이 됐던 것은 시력이 얼마나 떨어졌나였다.
지금 쓰고 있는 안경을 비롯해서 시력검사를 정성스럽게 해주셨다. 검사가 굉장히 자세했다는 후기들이 많던데, 정말 체계적으로 진행됐던 것 같다. (따라서 추후에 방문하실 분들은 시간적으로 여유를 가지고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한참을 검사하고 나서 나온 렌즈를 껴보니 그동안 흐릿했던 것들이 시원하게 잘 보였다. 더불어 최근에 눈에 많이 침침해진 것 같아 궁금했던 것들을 많이 물어봤는데, 대체로 명쾌하게 알려주셨다. 확실히 전문가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렌즈의 종류를 선택할 때는 ① 구면과 비구면을 고민해야 된다. 구면 렌즈에 비해 비구면 렌즈의 크기가 좀 더 얇다고 생각하면 되고, 더 얇게 하려면 양면 비구면을 선택하면 된다. 렌즈가 커지면 커질수록 당연히 안경 자체의 무게가 늘어나기 때문에 장시간 착용 시 피곤할 수도 있다. 반대로 너무 가벼우면 착용감이 너무 떨어져서, 그건 또 그거대로 불편하니 각자의 선호를 따르면 된다. 이후에 ② 청광차단 기능을 삽입할지 여부만 선택하면 된다. 청광은 전자기기에서 나오는 블루라이트를 뜻한다.
나는 난시라 한국에서도 렌즈를 제작하는데 대략 일주일 정도 시간이 걸렸는데, 이곳에서도 정확히 일주일 정도 걸렸다. 한국에서 렌즈를 가져와야 되는 것 치고는 정말 빨리 돼서 너무 감사했다. 안경닦이도 많이 챙겨줘서 앞으로 좀 여유있게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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