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 오토바이 관리방법에 관해 알아보자. 일단 자동차와 마찬가지로 오토바이나 스쿠터 역시 엔진오일을 주기적으로 교체해야 된다. 자동차에 비해 오토바이는 엔진오일을 좀 더 자주 교체해야 되는데, 혼다 대리점을 통해 확인해 보니, 1000km마다 교체하는 것을 추천하고 있었다. 혹시나 해서 베트남 지인들에게 물어보니, 보통 1000~2000km마다 엔진오일을 교체하는 편이라고 한다.
실제로 엔진오일을 교체하지 않으면, 엔진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단순히 엔진성능이 저하되는 것을 넘어서 아예 고장이 날 수 있기 때문에 귀찮더라도 때맞춰 엔진오일을 교체하는 것을 추천한다. 엔진오일 외에도 손세차도 자주 해주는 게 좋다.
오토바이 손세차
살펴보니 주행거리가 벌써 6391km가 됐다. 몇달전 4000km 정도 됐을 때 엔진오일을 교체했는데, 어느새 교체주기가 된 것이다. 깨끗하게 잘 관리된 오토바이를 보면 정비해 주는 기사가 기분 좋게 관리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손세차를 먼저 했다. 베트남에서 손세차 비용은 업체마다 조금씩 다른데, 내가 주로 이용하는 곳은 25,000동을 받는다. 시간은 대략 10분남짓 소요된다. 전에 경험 삼아 직접 손세차를 해본 적이 있는데, 그냥 업체에 맡기는 게 경제적인 듯싶다.
세차를 자주 하는 것은 오토바이의 수명을 늘리는데 도움이 된다. 일단 오토바이 차체가 녹스는 것을 방지한다. 기본적으로 철(Fe)은 물(H₂O)과 결합하는 과정에서 산화작용이 일어나면서 녹이 발생된다. 따라서 비 온 뒤에는 손세차를 해서 부식을 가속화시키는 염화칼슘(CaCl₂)과 흙먼지를 제거해야 되는데, 문제는 장마철이나 베트남 우기(雨期)에는 사실상 비가 거의 매일 내린다는 것이다. 그때마다 손세차한다는 것은 솔직히 불가능하다.
따라서 날씨가 좋을 때마다 운전을 자주 해서 차체를 틈틈이 말리는 것을 대안으로 추천한다. 그나마 베트남은 눈이 내리지 않는 관계로 염화칼슘을 도로에 뿌리지 않는다는 것이 오토바이를 관리하는 입장에선 다행이다.
추가적으로 오토바이를 오랜 기간 사용하지 않으면, 연료통이 녹슨다는 점에 주의해야 된다. 특히, 장마철에는 습도가 높은 탓에 연료통 내부도 녹이 슬 수 있다. 외부에 녹이 스는 것은 손쉽게 청소할 수 있지만, 내부에 녹이 스면 청소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휘발유는 기름성분이기 때문에 녹이 스는 것을 방지하므로, 오랫동안 오토바이 사용이 불가능한 상황이라면, 사전에 주유를 가득히 해둬서 대비하는 것을 추천한다.
오토바이 엔진오일 교체
집 앞에 혼다 대리점이 있어서, 문제가 생길 때마다 이곳에서 해결한다. 이곳 대리점에서 오토바이 구매는 물론 수리도 함께 할 수 있다. 솔직히 베트남에 와서 오토바이를 처음 몰아봤기 때문에 초반에는 실수를 정말 많이 했다. 대표적인 실수가 오토바이 키를 중립에 놓고 안 빼놓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배터리가 방전돼서 나중에 시동이 걸리지 않는다. 그럴 때마다 대리점까지 오토바이를 직접 손으로 밀고 와서 고치곤 했다. 이렇게 3번 정도 고생하고 나니 요새는 실수를 거의 안한다.
대리점에 비치된 엔진오일로 교체했다. 대리점 한켠에 있는 매장에서 산 엔진오일을 정비기사에게 주면, 바로 교체해 준다. 공식 대리점이기 때문에 발생하는 공임비는 따로 청구되지 않으며, 엔진오일만 85,000동 주고 샀다. 참고로 베트남의 오토바이 시장은 현재 혼다(Honda)와 야마하(Yamaha)가 각각 70%와 25%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 가끔 한국의 대림(Daelim) 오토바이도 보이는데, 이럴 때면 괜히 반갑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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