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 장기체류하는 사람들은 공감하겠지만, 괜찮은 로컬 미용실을 찾는 게 생각보단 쉽지 않다. 실력 있는 베트남 헤어 디자이너가 어디 있는지 모를 뿐만 아니라 찾았다 한들 의사소통이 안되기 때문에 원하는 스타일을 설명하기 어렵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베트남 미용실을 이용하는 꿀팁과 함께 미용실에서 사용하는 주요 단어들에 관해 알아보자.
실제로 베트남어나 영어로 원하는 헤어스타일을 설명하는 것 자체가 만만치 않다. 예를 들어 '윗머리 숱을 많이 쳐주세요! 전반적으로 층지게 잘라 주세요! 투블록 6mm로 옆머리를 깔끔하게 밀어주세요!'를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그래서 그런지 호치민에 거주하는 교민들은 대체로 로컬 미용실보다는 한국인 헤어 디자이너가 운영하는 한인 미용실을 찾는 편이다. 확실히 솜씨가 좋고 원하는 스타일을 잘 만들어 줘서, 나 역시도 자주 이용하고 있다. 스타일에 민감한 사람들이라면, 무조건 한인 미용실을 이용하는 게 마음 편할 듯싶다. 물론 서비스가 좋은 만큼 비용은 한국에서 지불하던 수준이다.
호치민 로컬 미용실 솔직후기
혹시라도 체험 차원에서 로컬 미용실을 이용하려면, 아무래도 20~30대 젊은 베트남들이 많이 찾는 곳을 추천한다. 그래서 호치민시 국립 인문사회과학대(인사대) 어학당에서 일하고 있는 나름 스타일리시한 젊은 선생님께 추천받은 로컬 미용실 'Kim Hair'에 방문해 봤다.
가격은 남자 컷 10만동, 여자 컷 12만동으로 상당히 저렴했다. 물론 현지 물가를 고려하면 다소 비싼 편이지만, 대신 여기에는 머리를 깎은 다음 샴푸를 해주는 서비스가 포함되어 있다. (다른 로컬 미용실들에서는 머리를 감으려면, 돈을 추가로 지불해야 된다.) 한국에서는 이발 후에 머리를 감겨주는 게 너무 당연하지만, 베트남에서는 보통 별도의 서비스로 구분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처음 로컬 미용실에 방문했을 때 이 부분을 몰라 상당히 당황했던 것으로 기억난다.
방문하기 전에 미용실에서 사용할 법한 용어들을 미리 알아두면, 확실히 편리하다. 아래 사진에 나오는 용어들은 대부분의 미용실에서 다 비슷하게 사용되니 참고하면 좋을 듯싶다. 로컬 미용실 이용 시 한가지 팁이 있다면,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애초에 헤어 디자이너와 대화가 안되기 때문에 원하는 스타일을 사진으로 미리 준비해 가는 것이다. 내가 방문했던 곳은 아예 한국 연예인과 인플루언서들의 사진을 여러장 모아 샘플책으로 제공하고 있었다.
참고로 베트남 이발소의 경우, 귀지 파주는 서비스, 손발톱 깎아주는 서비스, 장시간(20~30분) 샴푸 해주는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데, 내가 방문했던 로컬 미용실은 머리만 전문적으로 다듬는 곳이었다. 매번 방문할 때마다 20~30대 젊은 베트남 친구들이 주로 이용하고 있었다. 참고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발소는 주로 관광객들이 방문한다.
미용실의 규모 자체는 큰 편이 아니었지만, 깔끔해서 이용 간에 전혀 불편함이 없었다. 다만, 이건 베트남 이발문화인 것 같은데, 가끔씩 머리를 본격적으로 다듬기 전에 샴푸를 먼저 하고, 머리 자른 이후에는 따로 머리를 안감겨 주고 그냥 끝낸다는 것이다. 헤어 디자이너에게 이 부분을 미리 확인하고, 머리를 다듬은 이후에 머리를 감겨달라고 요청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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