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생활을 하다 보면 불편한 점들이 많지만, 좋은 점들도 분명 많다. 그러니 많은 사람들이 이주나 이민을 고민하는 게 아닐까? 특히 동남아시아 국가들, 이 중에서도 베트남에서 거주한다는 것은 선명한 장점과 단점이 있다. 단점이야 지난 포스팅들을 통해 많이 소개했으니, 이번에는 가장 매력적이라 생각하는 물가에 관해 알아보겠다.
시작에 앞서 베트남동과 한국원화의 비율을 알고 있으면, 좀 더 현실감 있게 비교할 수 있다. 대략 20동이 1원이다. 즉, 베트남동에서 20을 나눈 값이 원화와 비슷한 값어치라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100,000동은 5,000원 정도로 보면 된다. (물론 최근에는 원화가치가 평가절하 되면서, 10% 정도를 더해야 되는 게 정확하지만, 편의상 위 룰을 따르다.) 참고로 베트남인의 평균 월급은 대략 30~40만원 정도다. 단, 호치민이나 하노이, 대규모 외국계 공장들이 몰려있는 도시들의 평균소득은 이보다 훨씬 높은 편이다.
로컬 사람들처럼 먹고 살기를 각오했다면, 생활비를 상당히 절약할 수 있다. 한끼에 보통 50,000동(2,500원)을 지불한다. 지갑이 얇은 학생들은 한끼에 20,000~50,000동 정도를, 여유 있는 직장인들은 대략 50,000~100,000동 정도를 쓴다. 물론 체면을 중요시 여기기 때문에 데이트를 하거나 손님을 대접하는 상황에서는 많이 쓰는 경우가 흔하다. 곧 죽어도 다른 사람들 앞에서는 최대한 돈을 호기롭게 쓰는 모습을 보여주려 하는데, 저축하는 사람들이 드문 것은 아이러니하다.
KFC 점심메뉴 총정리
KFC의 점심메뉴는 굉장히 혜자롭다. 기본적으로 가격이 평소보다 20% 정도 저렴한데, 일괄적으로 37,000동(1,850원)으로 고정되어 있다. 단, 점심메뉴인만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만 주문이 가능하다. 여기에 추가적으로 배달업체인 그랩(Grab)과 고잭(Gojek)이 화끈하게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경쟁을 하고 있기 때문에, 할인쿠폰을 무차별적으로 뿌리고 있다. 그래서 40,000동 할인쿠폰이나 50% 할인쿠폰 등을 적용하면, 정말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다.
위 사진은 고잭 어플로 본 베트남 KFC의 점심메뉴다. 참고로 상단에 있는 브어 쯔어 호안 짱(bữa trưa hoành tráng)은 점심메뉴 정도로 해석하면 될 것 같다. 참고로 모든 메뉴에는 콜라가 포함되어 있다. 친구랑 둘이 먹는데, 배가 고프기도 해서 총 3개의 메뉴를 시켰다. 마침 찾아보니, 고잭에서 음식비의 50%를 최대 60,000동까지 할인해 주는 쿠폰이 있어 적용했다.
여기에 고잭은 최근 플랫폼비를 제외한 배달비마저 전혀 안받고 있는데, 한창 점심시간 때 주문해서 그런지 4,000동을 추가해 총 61,500동(3,075원)을 지불했다. 그렇게 해서 아래 음식들을 받았다. 왜 그런지 모르겠는데, 심지어 콜라를 하나 더 보내줘서, 총 4개를 받았다. 아마도 얼마 이상을 시키면, 콜라를 하나 더 주는 이벤트가 있었던 것 같은데, 출처를 못 찾겠다.
맛은 한국에서 먹던 KFC 그 맛 그대로다. 개인적으로 아래 오른쪽 있는 오븐에 구운 치킨과 왼쪽에 있는 새우버거가 정말 맛있었다. 후라이드 치킨은 파파이스(Popeyes)가 훨씬 맛있는 것 같다. 치킨이 포함된 메뉴들 밑에는 밥과 토마토, 오이, 상추가 조금씩 들어있다. 그냥 빵 대신 밥이 들어있다고 보면 된다. 야채들은 대체로 싱싱했고, 배달을 빠르게 받아서 그런지 따뜻하게 먹을 수 있었다. 요새 한국물가를 보면, 베트남 물가가 확실히 싸긴 싸다는 생각을 새삼 한다.
지난 2023년 음력설을 기점으로 KFC 점심메뉴의 가격이 39,000동으로 올랐다. 한동안 아예 점심메뉴 자체를 운영을 안하기도 했는데, 결국 가격을 살짝 인상하는 수준에서 계속 영업하기로 결정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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