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학연수는 인생을 바꿀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결정하기 전까지 수없이 많은 고민을 하게 된다. 한때는 코로나로 인해 국경이 막혀버려 어학연수 자체가 언감생심이었지만, 이제는 그 문이 활짝 열렸다. 만약 베트남 어학연수를 고민하고 있다면, 아래 사항들을 먼저 생각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빠른 결정에 도움이 될 거라 확신한다.
베트남 어학연수 준비시 고려사항 TOP 5
① 입국시기 선택 - 날씨
동남아 국가들 중에서는 한국인들이 가는 몇 안되는 어학연수 국가인 싱가폴과 필리핀, 베트남 모두 학생유치에 박차를 가하는 분위기다. 이중 베트남의 날씨는 크게 건기와 우기로 나눌 수 있다. 물론 아시아의 칠레라 불릴 만큼 베트남의 지형이 남과 북으로 길게 펼쳐져 있는 까닭에 각 지역별 날씨는 제법 다른 편이다. 참고로 호치민의 경우, 건기는 보통 11월~4월까지, 우기는 5월~10월까지다. 따라서 한국의 여름방학 시즌인 6월~8월까지는 호치민 우기이며, 겨울방학 시즌인 12월~2월까지는 호치민 건기라고 보면 된다.
우기를 한국의 장마철과 비슷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한국 장마철에는 비가 하루종일 내리는 반면, 베트남의 우기 때는 스콜(Squall)이라 불리는 국지성호우가 하루에 한시간 정도 소나기처럼 쏟아져 내리다가 언제 그랬냐는 듯이 삽시간에 그친다. 우기 동안에는 하루를 거르지 않고, 거의 매일 내리기 때문에 다소 불편한 점이 분명 있지만, 날씨를 한결 시원하게 해준다는 측면에서 의외로 반갑기도 하다.
반대로 건기는 찌는 듯한 더위가 연이어 계속되는 한국의 한여름 날씨와 비슷하다. 물론 습기가 거의 없기 때문에 사막의 건조한 날씨와 가깝다고 할 수 있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일교차가 제법 심하기도 하다. 날씨에 민감한 사람들은 호치민에 체류하는 기간 동안의 대략적인 날씨에 맞춰 옷을 준비하는 것을 추천한다.
② 입국시기 선택 - 공휴일
베트남의 공휴일은 공식적으로 11일밖에 안되기 때문에 크게 고려할 사항이 아니지만, 음력설만큼은 얘기가 다르다. 베트남 최대의 명절인 음력설, 뗃 응우웬 단(Tết Nguyên Đán) 기간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고향으로 돌아가기에 도시가 비어 버리는 공동화현상이 일어난다. 어학당은 물론 음식점과 상점, 마트를 포함한 편의시설들까지 모두 문을 닫기에 호치민에 거주하는 것 자체가 매우 불편하다. 대개 2주간에 걸쳐 쉬므로 이 기간에 맞춰 한국에 돌아가거나 주변 동남아 국가를 여행하는 사람들도 있을 정도다.
③ 도시 선택
베트남 어학연수 시기가 확실하게 결정됐다면, 이제 체류할 도시를 고민해야 된다. 보통 베트남의 수도이자, 정치 중심지인 하노이(Hà Nội)로 갈지 혹은 베트남에서 가장 경제적으로 발전된 호찌민(TP. Hồ Chí Minh)으로 갈지 고민을 많이 한다. 최근에는 중부지방에 있는 관광도시, 다낭(Đà Nẵng)으로 가는 사람들 역시 점차 많아지는 추세다.
사투리처럼 지역마다 베트남어의 발음이 다르기 때문에, 어디서 공부했는지에 따라 발음이 상당히 많이 다를 수밖에 없다. 공식적으로 북부의 발음이 서울말과 같은 베트남 표준어이긴 하지만, 이를 익히는 것이 가장 좋은 선택이라고는 할 수 없다. 오히려 각 도시마다 뚜렷한 장점이 있으니, 각자의 목적에 가장 부합하는 도시를 선택하는 것을 추천한다. 예를 들어 베트남에서의 사업을 꿈꾸거나 취업을 고민하고 있다면, 아무래도 호치민에서 공부하는 것이 더 많은 기회를 접해볼 수 있다는 측면에서 적합하다고 할 수 있다.
④ 어학당 선택
최근 베트남어 어학연수에 대한 수요가 급격하게 늘어남에 따라 어학당, 학원, 과외 등의 공급 역시 제법 많이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인기가 가장 많은 곳은 아직 대학교 부설 어학당이다. 호치민의 경우, 호치민시 국립인문사회과학대(인사대)와 똔득탕 대학교의 베트남어 어학당에 가장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이들 두 어학당 간에 어떤 곳이 더 좋다고 단정 짓기는 어렵다.
이는 후발주자인 똔득탕대 어학당의 교육 커리큘럼이 인사대의 시스템과 99% 동일하며, 강사진 역시 인사대 강사분들을 초빙해 구성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차라리 거주하는 곳과 가까운 어학당을 선택하는 편이 낫다고 생각한다. 만약 호치민의 한인타운 7군 푸미흥(Phú Mỹ Hưng)에 거주할 계획이라면 가까운 곳에 위치한 똔득탕대 어학당을 선택하고, 7군 이외의 지역에 거주할 예정이라면 1군에 위치하고 있어 아무래도 접근성이 좋은 인사대 어학당을 선택하는 편이 낫다.
⑤ 어학당 개강시기 확인
대학교 부설 어학당의 경우, 보통 2주에 한번씩 새로운 과정을 개강한다. 이에 맞춰 개강일로부터 약 일주일 전에 호치민에 들어오는 것을 추천한다. 천천히 시간을 가지면서 어학연수 기간 동안 머물 곳을 찾다 보면, 아무래도 좀 더 만족도가 높은 곳을 찾을 수 있다. 어떤 일이든 그렇겠지만, 급하게 하다 보면 뭔가 실수하는 경우가 많다. 어학당 개강시기는 각 대학 어학당의 홈페이지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참고로 개강일로부터 일정기간 전에 학비를 납부할 경우, early bird discount가 적용돼서 학비가 할인된다는 점도 참고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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