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한달 생활비는 어느 정도일까? (+베트남 물가)

 

베트남에 체류하면 생활비를 상당히 아낄 수 있다. 최근에 잠깐 한국에 다녀왔는데, 넘사벽으로 오른 물가 때문에 베트남 물가가 얼마나 싼지 다시 한번 되돌아보게 됐다. 물론 베트남 물가도 꾸준히 오르고 있다. 특히 매년 음력설을 기점으로 모든 식당에서 음식값을 올리는 게 사실상 국룰이 된 것 같다. 베트남에 장기간 체류할 예정이라면, 대략 한달에 얼마나 많은 생활비가 필요할지 고민이 될 것 같아 준비해 봤다.

 

베트남 한달 생활비는 어느 정도일까?

생활비는 개인의 성향과 상황에 따라 굉장히 다른 편이다. 만약 한국에서와 같은 수준으로 먹고 쓴다면, 아마도 비슷한 수준 혹은 그보다 약간 저렴한 수준의 생활비를 예상해야 된다. 항간에 동남아시아에서는 1달에 1,000,000원 정도면 황제처럼 지낼 수 있다는 루머가 있던데, 2000년대 초반에는 그랬을지 몰라도 지금은 절대 그렇지 않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로컬지역에서 지내며, 베트남 로컬음식을 먹고, 오토바이를 직접 몰기 시작하면, 생활비를 많이 아낄 수 있다.

 

가격비교, 베트남 라면 하오하오

 

먼저 식대를 살펴보자. 베트남 대학생들과 직장인들은 한끼를 보통 20,000~50,000동 사이에서 해결한다. 주머니가 얇은 대학생들은 생활비를 아끼기 위해 라면 1봉지만 끊여 먹기도 한다. 참고로 가장 인기 있는 베트남 라면 중 하나인 하오하오(Hảo Hảo)는 1봉지에 3600동 밖에 안한다. 양이 적어서 2봉지는 먹어야 배부르다는 게 아쉽긴 하지만, 어쨌든 매우 저렴하다. 너무 바쁠 때는 베트남 샌드위치 반미(Bánh mì)로 때우기도 하는데, 보통 20,000동 정도 한다. 개인적으로 한달에 평균 식대로 20만원 정도 쓰고 있다.

 

식대와 더불어 렌트비 역시 천차만별이다. 만약 함께 사는 가족이 없다면 원룸을 약 $200~500에서 구할 수 있는 반면, 가족들을 위해 2군이나 7군의 서비스 아파트를 선택하면 많게는 $1,000 이상 지출할 것을 각오해야 된다. 실제로 가장 큰 지출이 바로 고정적으로 들어가는 렌트비다. 따라서 최대한 여유 있게 시간을 가지고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참고로 관리비(전기세, 수도세 등)도 함께 지불해야 된다는 점을 잊지 말자.

 

교통비는 오토바이의 주유비가 될 텐데, 한달에 50,000동(약 2리터 정도) 어치를 2번 정도 하니까, 대략 100,000동을 지출한다고 볼 수 있다. 반면, 그랩을 이용하기 시작하면 한없이 비싸진다. 그랩 오토바이는 여전히 저렴하지만, 그래도 호치민 시내에서 편도로 30,000동 전후인지라 한국 지하철비 수준이다. 택시를 타기 시작하면, 교통비가 정말 만만치 않아 진다. 웬만한 거리도 100,000동이 넘어가기 때문에 상당히 비싸다.

 

이외 고정적인 지출비용은 인터넷비, 통신비, 식수값 정도인데, 이 모두를 합쳐서 한달에 2,000,000동 전후로 내고 있다. 이번에 간단히 살펴본 생활비는 내가 그래도 아껴 쓰는 편인지라 평균이라고 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예를 들어 한식을 자주 먹거나 아이들이 있는 가정에서는 교육비 등을 추가로 지출해야 되는데, 이게 정말 장난 아니다. (비용은 한국과 거의 비슷하지만, 질적으로 떨어지는 경우가 많아 더욱 아쉽다.) 따라서 대부분은 나보다 더 많이 쓴다는 점을 감안하고 예산을 준비하면, 정확할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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