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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일년살기

베트남 여행 및 방문시 주의사항 8가지 (+알리바바 뜻)

by 알 렌 2024. 9.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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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팬데믹이 끝나면서, 많은 한국인들이 짧게는 2박 3일간의 여행부터 길게는 한달살기까지 다양한 방법으로 베트남을 찾고 있다. 지난 2019년 가장 뜨거운 반향을 일으켰던 곳이 다낭이었다면, 2022년부터는 냐짱(Nha Trang), 푸꾸옥(Phú Quốc) 등 다른 도시들로 그 폭이 넓어지고 있다. 베트남 여행이나 방문 시 주의해야 될 사항 8가지에 관해 알아보자.

 

내가 머물고 있는 호치민은 베트남 최대의 경제도시로서 가장 많은 베트남인들이 거주하고 있으며, 다른 도시들에 비해 시민들의 월평균 소득이 월등히 높은 편이다. 높은 구매력을 지니고 있어서 그런지 글로벌 기업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따라서 호치민에는 사업조사차 방문하는 사람들이 다른 도시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으며, 관광차 오는 경우에는 시내 주요 관광지와 근교에 위치한 무이네 사막, 메콩강, 푸꾸옥 해변, 껀저섬 등을 연계해 함께 방문하는 경향이 있다. 현지에 체류하면서 느꼈던 베트남 여행 혹은 한달살기간 주의해야 될 사항들을 정리해 봤다. 이것들만 주의해도 크게 문제 될 일은 없을 것이다.

 

베트남 여행 및 방문 시 주의사항 8가지

① 치안

예전에 필리핀 마닐라에 잠깐 머물 때는 늦은 밤은 물론 심지어 낮에도 왠지 모를 불안감 때문에 잘 돌아다니질 못했는데, 베트남은 상대적으로 꽤나 안전한 것 같다. 실제로 다른 동남아 국가들에 비해 베트남은 강한 공권력이 유지되고 있는 만큼 치안이 대체로 좋은 편이다. 하지만 늦은 밤이나 술집 등이 많이 위치한 유흥가 주변을 돌아다니는 것은 역시나 위험하다. 사실 한국의 치안이 너무 좋은 탓에 다른 나라 방문 시 부주의하기 십상인데, 안전과 직결될 수 있는 문제는 정말 주의해야 된다.

 

특히 남자들은 베트남인과 시비가 붙었을 때, 웬만하면 그냥 사과하고 넘어가는 것을 권장한다. 베트남인들의 체구가 작은 편이라 만만하게 보이겠지만, 무슨 일이 생기면 친구들을 부르기 때문에 자칫하다가는 수십명과 맞부딪칠 수 있다. (장담하는데, 이렇게 되면 맥그리거도 못이긴다.) 더불어 싸울 때 둔기를 들고 싸우는 경우가 많아, 일단 문제가 생기면 큰일을 치를 확률이 높다. 베트남 경찰인 꽁안(công an) 역시 보통은 현지인 편인지라 애초에 합리적인 처분을 기대하지 않는 게 낫다.

 

② 오토바이 날치기

소매치기와 같은 절도는 사실 어느 나라에나 다 있지만, 베트남 절도범들은 오토바이를 이용한다는 점에서 훨씬 더 위험하다. 예전에 벤탄시장을 지나가는데, 눈앞에서 한 베트남 젊은이가 오토바이를 탄 채 어느 한국 여성의 핸드백을 낚아채 도주하는 것을 봤다. 그 여성분과 나는 동시에 절도범을 향해 뛰었지만, 애초에 오토바이를 따라잡는다는 것은 불가능했다. 마침 그 절도범이 내가 서있는 방향으로 도주해서 당시의 표정을 볼 수 있었는데, 이 핸드백을 못 훔치면 나는 죽는다라는 비장함마저 느껴졌다.

 

베트남 오토바이 날치기

 

지방에 거주하던 많은 베트남 사람들이 입신양명의 꿈과 희망을 가지고, 호치민에 몰려들고 있다. 그러다 보니 호치민에는 온갖 부류의 사람들이 모두 다 모이게 됐다. 워낙 더운 나라다 보니, 조금만 돌아다녀도 쉽게 지칠 수밖에 없는데, 이때를 특히 주의해야 된다. 핸드백과 함께 스마트폰도 절도범들의 주요 타겟이다. 참고로 베트남에서는 절도범을 알리바바라 부른다.

 

③ 길 건너기

신호등이 있는 4차선 이상의 큰 도로에서는 자동차나 오토바이 할 것 없이 대체로 신호를 잘 지키는 편이다. 하지만 작은 도로에서는 신호를 무시하는 경우가 많다. 더불어 횡단보도가 별로 없는 탓에 무단횡단을 해야 될 경우가 많은데, 꼭 필요할 때만 다른 베트남인들과 함께 시도하되, 아주 천천히 움직여야 된다. 이때 손을 번쩍 들어 주변 오토바이 운전자들에게 적극적인 신호를 보내면, 보통은 알아서 잘 피해 간다. 운전자들과 적극적으로 아이컨택을 하는 것 역시 좋은 방법이다.

 

베트남 길건너기

 

④ 어글리 코리안

최근 K팝의 유행과 베트남 축구국가대표팀 박항서 전감독의 뛰어난 활약 등으로 베트남내 한국인의 이미지가 상당히 좋아졌다. 하지만 한국인이라고 해서 무조건 좋아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예를 들어 정상적인 20대 베트남 여성이 40~50대 한국인 남성을 순수하게 좋아하는 경우는 없다. 가끔 술집에서 만난 젊은 베트남 여성과 말도 안되는 로맨스를 꿈꾸며 무리수를 두는 사람들이 있는데, 착각은 자유다.

 

더불어 외국인들이 가라오케나 마사지샵 등에서 자꾸 문제를 일으키면, 향후 베트남 정부가 강력하게 대응할 수도 있다. 특히 베트남은 범죄자들의 얼굴을 무조건 신문 1면에 공개하니 망신당하지 않도록 스스로 자제해야 된다. 더불어 한국은 예전 베트남 전쟁 때 벌어졌던 민간인 학살문제가 폭탄처럼 잠재되어 있기 때문에 언제든 한국인에 대한 여론이 단번에 악화될 수 있다. 잊을만하면 혐한바람이 부는 것도 이런 이유라고 보면 된다.

 

⑤ 관광예절

베트남은 사회주의 국가지만, 막상 살아보면 딱히 경직됐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되레 개방적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과감한 편이다. 하지만 사찰과 같은 종교시설물이나 관공서는 여전히 보수적인지라, 반바지를 입거나 슬리퍼를 신으면 출입이 제한되기도 한다. 치마의 경우 너무 짧지만 않으면 대개 허락해 주는데, 무릎 위 어느 정도까지는 괜찮은 것 같다. 공식적인 기준이 따로 없기 때문에 오히려 더 애매한 것 같다. 출입문 관리인의 재량에 의해 판단되니, 애초에 문제가 발생되지 않도록 옷차림에 신경 쓰도록 하자.

 

⑥ 묻지마 구두닦이

처음 호치민에 도착해서 딱 이틀 만에 당했던 일인지라 아직도 기억이 생생하다. 동커이 빈콤센터 근처에서 베트남 친구와 점심약속이 있어 기다리고 있었는데, 구두닦이를 하고 있는 한 베트남인이 와서 신발을 닦아주겠다고 했다. 당시에 구두가 아닌 운동화를 신고 있었던 터라 도대체 뭘 닦아주겠다는 건지 몰라 정중하게 거절했는데, 그 사람은 기어코 내 운동화를 닦기 시작했다.

 

한 5분 정도 지났을 때쯤 친구가 도착했고, 그제야 억지로 시작됐던 운동화 닦기가 종료됐다. 그리고 그 사람이 요청한 금액은 50만동이었다. 어르고 달래서 겨우 20만동을 주고 돌려보냈지만, 결코 좋은 기억이 아니었다. 원하지 않는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사람들이 있다면, 무례하지 않는 선에서 최대한 단호하게 거절하는 것을 추천한다. 지나친 호의에는 다 이유가 있다.

 

⑦ 체크카드, 신용카드 사기

지난 2019년에 발표된 통계자료에 따르면, 베트남 내에서 은행이나 증권회사의 금융상품을 이용하는 비율이 전체 인구의 약 30% 밖에 안된다고 한다. 물론 최근에는 20~30대를 중심으로 카드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이 늘어나긴 했지만, 여전히 결재 인프라가 미흡한 탓에 현금결제의 비중이 굉장히 높은 편이다. 문제는 이에 따라 카드와 관련된 각종 사건 사고들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다행히 대형마트나 편의점 등에서는 마음 편하게 카드를 사용해도 괜찮다. 하지만 기업체가 아닌 개인이 운영하는 일부 악덕상점이나 술집 등에서는 결재 직후에 실제 결재금액을 바로 확인할 수 없다는 점을 악용해 카드를 2번 긁는데, 첫번째는 실제 금액, 두번째는 사기치고 싶은 금액을 결제해 고객에게는 첫번째 영수증만 보여주는 범죄가 성행하고 있다. 문제는 이렇게 당해서 경찰에 신고해도 이를 소명하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범죄와 별개로 결재승인을 시도하는 점원이 단순히 실수했을 경우에도, 베트남에서는 역시나 큰 문제가 된다. 예를 들어 실수로 0을 하나 더 붙여서 결재했다면, 한국에서는 직원이 사과하고, 즉시 승인취소하면 그만이지만, 베트남에서는 직원이 어떻게 해야 될지 몰라 그냥 배시시 웃으며 끝내 버린다. 이런 변을 당한 고객들은 속이 타지만, 막상 당하면 딱히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에 그냥 현금만 사용하는 편이 나을 수도 있다.

 

⑧ 경찰, 교통경찰

어느 나라나 비리경찰들이 일부 있다고는 하지만, 베트남은 좀 심하다 싶을 정도로 많다. 그래서인지 베트남 사람들은 무슨 일이 생겨도 베트남 경찰인 꽁안(짙은 녹색)에게 의지하지 않는다. 오히려 꽁안들로부터 괜한 피해나 입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크다. 솔직히 꽁안들은 나쁜 일을 당하지 않고서야 만날 일이 거의 없지만, 교통경찰인 깐삿 야오통(cảnh sát giao thông)은 오토바이를 타다 보면, 수시로 만날 수밖에 없는 존재다.

 

베트남 경찰과 교통경찰

 

관광객들은 스쿠터 투어를 하거나 차를 렌트할 경우에만 깐삿(밝은 황토색)을 주의하면 된다. 경험상 깐삿들이 여러 가지 이유로 단속을 하지만, 결국 목적은 뇌물이다. 아무리 억울하더라도 그냥 20만동 정도를 쥐어주고, 빨리 끝내는 편이 낫다. 아니 잘못을 안했는데 왜 돈을 줘야 되나 싶지만, 이렇게 하는 게 어떠한 경우에도 결과적으로는 훨씬 편하다고 장담한다. 심지어 어떤 깐삿은 아예 대놓고 설날이니 용돈을 달라고 하니, 애초에 이성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문제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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